텍사스 "더 이상 장기계약은 없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07 09: 14

'더 이상 내 사전에 장기계약은 없다.
'톰 힉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는 6일(이하 한국시간) 존 하트 단장 등과의 구단 수뇌부 미팅을 가진 후 "올 스토브리그서 장기계약은 없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힉스 구단주는 "올 겨울 프리 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적당한 선수를 찾기 위해 돈을 쓸 생각은 갖고 있지만 장기 계약은 안할 계획이다.
웬만하면 팀내 유망주들을 키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댈러스-포트워스 지역 신문인 이 7일치에서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힉스 구단주와 하트 단장은 "우리가 그동안 실수를 했나? 맞다.
그럼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나?. 그렇다"라는 식으로 자문자답하며 의견일치를 봤다.
텍사스 구단이 쓸만한 FA선수를 잡기 위해 시장 노크는 하겠지만 더 이상 장기계약으로 인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것이다.
사실 텍사스 구단은 2000년대 초반 엄청난 장기계약으로 빅리그 전체판을 휘둘렀다.
2001년 초특급 유격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10년에 2억5,200만 달러(한화 약 3,024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계약을 체결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이듬해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5년에 6,500만 달러(한화 약 780억 원)의 대형계약을 맺으며 '돈자랑'을 팍팍 했다.
하지만 팀 전체 연봉은 1년에 1억 달러에 육박, 빅리그 전체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성적은 바닥을 면치 못했다.
장기계약으로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도 넘볼 작정이었으나 부작용만 양산한 채 성적은 기대에 못미친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야구가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한계를 확인했고 박찬호는 부상으로 3년간 제구실을 못해 텍사스 구단을 실망시켰다.
그래서 텍사스 구단은 지난 해부터 연봉총액을 줄이면서 팀내 유망주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올 시즌 직전에 계약기간이 7년씩이나 남아 있던 최고연봉 선수 로드리게스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로드리게스가 떠난 후 팀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결과 5년 연속 지구 꼴찌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만큼 전력이 향상됐다.
로드리게스가 빠지면서 전체연봉은 6,300만 달러로 빅리그 통틀러 중하위권이었지만 성적은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결국 '성적은 연봉순이 아니다'라는 것을 실감한 힉스 구단주는 앞으로는 돈을 써도 장기계약으로 낭비하지는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년 이상의 계약을 한 채 부상으로 연봉만 축낸 러스티 그리어, 제프 짐머먼 등의 계약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텍사스는 올 겨울 2,500만달러 이상의 여윳돈이 생기고 이를 특급 프리 에이전트를 잡는데 쏟아부을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절대로 3년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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