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발행 2004.10.07 09: 34

7일 아침(한국시간) 휴스턴과 애틀랜타의 경기가 치러짐으로써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LDS)의 1차전 4게임이 모두 끝났다.
최강 전력의 8팀이 맞붙은 양리그 디비전시리즈 첫판에선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5전3선승제의 첫판은 그 자체로 엄청난 중요성을 가질 뿐 아니라 최후의 고지인 월드시리즈까지 앞으로 승부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요모조모 음미해볼 만하다.
▲ 역시 가을엔 투수가 최고
뚜껑을 열어보니 ‘포스트시즌엔 타격보다는 투수’라는 법칙은 역시 변함이 없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첫판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가장 먼저 이를 먼저 증명했다.
정규시즌 방어율 1위(2.61) 다승 2위(20승)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예약해놓고 있는 미네소타 에이스 호안 산타나는 양키스 막강 타선을 7이닝 동안 9안타 1실점으로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지난 정규시즌 81타점의 토리 헌터가 팀내 타점 1위였을 만큼 타선에 약점이 있는 미네소타지만 산타나의 호투 덕분에 양키스를 꺾는데 2점으로 충분했다.
산타나 외에도 보스턴의 커트 실링,휴스턴의 로저 클레멘스 등도 1차전 선발을 승리로 장식하며 ‘에이스 오브 에이스(Ace of Ace)’를 보유한 팀들이 모두 첫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 최강 타선의 산뜻한 출발’
가을엔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지만 방망이도 방망이 나름이다.
아메리칸리그 최강 타선 보스턴 레드삭스와 내셔널리그의 불망망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첫판부터 화끈한 화력을 뽐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30개팀중 최다 득점에 빛나는 보스턴 타선은 케빈 밀러의 솔로아치와 매니 라미레스의 스리런홈런 등으로 4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애너하임 선발 재러드 워시번을 녹아웃시켰다.
내셔널리그 최강 타선 세인트루이스도 앨버트 푸홀스,래리 워커,짐 에드먼즈,마이크 매서니가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LA다저스 마운드를 무참히 짓밟았다.
두 경기는 플레이오프라고 보기엔 싱겁기 까지 했다.
▲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천하의 메이저리거들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긴장도가 극에 달하는 포스트시즌엔 그 실수가 더 잦기 마련이고,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포스트시즌 승부에서 그 실수는 치명적이 된다.
보스턴-애너하임의 ALDS 1차전에선 애너하임 3루수 숀 피긴스는 0-3으로 뒤지던 4회 1사 만루에서 조니 데이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홈에 어처구니 악송구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미네소타에선 중견수 토리 헌터가 1회 그림 같은 원바운드 홈송구로 양키스의 첫 득점 시도를 막아내고 8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내는 등 빛나는 수비로 1차전 승리를 이끌어냈다.
미네소타 야수진은 이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 기록인 5개의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 가을의 사나이들, 가을이 무서운 사람들
리그를 바꾼 두 40대 에이스는 건재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건너간 실링(보스턴)은 스피드와 로케이션,변화구 등 특유의 3박자 피칭으로 애너하임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며(6 2/3이닝 9피안타 3실점 2자책)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갔다.
실링은 13차례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1차례 2자책점 이하의 쾌투를 기록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마흔세살의 나이에 휴스턴의 에이스가 된 로저 클레멘스도 애틀랜타와의 1차전에서 초반 고비를 잘 넘기고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클레멘스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을 휴스턴으로 이끈 팀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 앤디 페티트의 이름을 글러브에 새기고 등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페티트는 지난 8월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실링과 클레멘스가 10월만 되면 펄펄 난다면 가을이 무서운 이들도 있다.
휴스턴의 대표 타자 크레이그 비지오와 제프 배그웰이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두사람은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배그웰이 1할7푼4리에 46타수 무홈런 4타점,비지오는 1할3푼의 타율에 54타수 무홈런 무타점으로 극심한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배그웰은 애틀랜타와의 1차전에서 1-1 동점이던 3회 역전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비지오는 비록 1안타 1득점에 그쳤으나 징크스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가을의 고전(Fall Classic)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필요한 포트스시즌 승수는 11승이다.
디비전 시리즈 첫판은 출발에 불과하지만,앞으로 펼쳐질 승부의 방향을 예고하는 좋은 힌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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