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호투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고 있다.
댈러스 지역 언론이 시즌 최종전인 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박찬호가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자 '텍사스 구단은 박찬호가 유독 시애틀전에 강하므로 시애틀 구단에 트레이드 추파를 던져보면 어떻겠느냐'며 바람을 잡더니 이번에는 시카고의 한 신문까지 박찬호를 걸고 넘어졌다.
시카고의 유력지인 은 지난 6일치에서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불화가 생긴 간판타자 새미 소사를 텍사스의 박찬호와 2루수 소리아노를 묵어 1:2로 트레이드하면 좋지 않겠느냐'며 분위기를 띄웠다.
현재로서는 텍사스 구단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 기사들이 아닌, 현지 신문사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지만 박찬호로선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심심찮게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2002년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에 6,500만 달러(한화 약 780억 원)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은 후 부상으로 부진, 지역언론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던 박찬호로서도 다른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다저스 시절 맹활약했던 것처럼 시카고 같은 내셔널리그 팀으로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 여건이나 트레이드 시장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박찬호의 트레이드는 결코 쉽지않아 보인다.
일단 시카고 신문의 주장처럼 시카고 커브스의 새미 소사와 트레이드 가능성을 살펴보면 양 구단의 이해관계가 쉽게 맞아떨어질 지는 미지수다.
시카고는 지난 3년간 부진했던 박찬호에 대한 믿음이 없어 텍사스 구단에 박찬호 연봉의 상당액을 떠안으라고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
반면 텍사스 구단도 그동안 실망이 컸던 박찬호를 내보낼 수 있다면 협상에 적극 임할 수 있지만 소리아노까지 묶어서 처리하는 것에는 난색을 표할 수 있다.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2006년까지 계약기간이고 남은 연봉이 박찬호와 비슷한 수준인 새미 소사를 받으면서 박찬호 연봉의 상당액과 소리아노까지 얹어서 바꾸기에는 손해라고 여길 수 있다.
소리아노 없이 소사와 박찬호를 1:1로 맞바꾼다면 바로 응할 수도 있겠지만. 존 하트 텍사스 단장은 7일 소리아노의 트레이드설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섣부른 예단을 막고 있다.
시즌 막판 호투로 자신감을 되찾은 박찬호로선 어느 팀에 있든 내년 시즌 선발 투수로서 재기의 나래를 활짝 펴며 명예회복만 할 수 있으면 상관없다.
이래저래 올 겨울 박찬호의 이름이 현지 언론에 계속해서 오를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