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거포 심정수(29)가 눈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심정수는 지난 해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에 나섰다가 56대 53으로 밀리고 온 몸의 부상으로 올해는 부진했으나 지난 5일 정규 시즌 최종 경기에서 SK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날려 체면을 세웠다.
무엇보다 심정수는 그동안 고민거리이던 눈 상태가 좋아져 2주후 나설 한국시리즈와 내년 이후 시즌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게 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심정수는 3년전 롯데의 강민영에게, 지난 해는 롯데의 박지철에게 각각 왼쪽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 맞는 히트 바이드 피치드 볼로 인해 광대뼈가 함몰되고 25바늘이나 꽤매는 중상을 당해 타석에 나서면 항상 왼쪽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나온다.
또 작년 3월에는 해외 전지훈련 중 선글라스를 벗다가 안경다리가 오른쪽 각막을 건드리는 부상을 당했으며 어깨 통증과 오른 무릎 슬개골 건초염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근시 현상이 있었던 심정수는 이로 인해 시력이 더욱 나빠져 지난 해 11월 분당의 개인 안과병원에서 라섹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이 성공하지 못하고 후유증까지 생겨 사물을 보면은 번지고 어른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선수로서 활동은 불가능하게 보였다.
특히 변화구에는 약한 면을 보여 빗맞은 타구와 삼진도 늘어났다.
그래서 본인이나 구단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강타자인 그가 헛방망이질을 하더라고 “무릎 상태만 좋지 않다”고 애써 변명하면서 라섹 수술 후 후속 치료에 열중했다.
지난 7일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은 심정수는“라섹 수술 후 처음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고 좋지가 않았으나 이제는 안경을 쓰면 예전의 시력인 1.2, 1.5 정도로 좋아졌다.
이제는 무릎 치료만 남았는데 근력 운동과 연골 치료 약을 3개월 가량 복용했더니 무릎도 눈에 띄게 나아져 다행이다”면서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하다보니 부담이 컸는데 이 문제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 놓았다.
올해 연봉이 6억원인 심정수가 제 몫을 한다면 현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떼논 당상이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에 이적을 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심정수의 몸값은 사상 최고액이 될 것이다.
눈이 밝아져 변화구도 자신있게 맞힐 수 있게 된 심정수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때 26타수 4안타(타율 1할5푼4리)의 부진도 이번 기회에 날릴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