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에 목마르긴 미국야구도 매한가지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08 11: 06

한국야구나 미국야구나 급할 때는 똑같다.
플레이오프 열기가 한창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1승을 위해선 불문율도 헌신짝처럼 버린다.
메이저리그에선 마무리 투수를 좀처럼 2이닝 이상 던지게 하지 않는다.
대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 한 이닝을 처리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가할 때 이야기다.
플레이오프처럼 벼랑끝 승부를 펼치며 1승이 중요한 순간에는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2이닝, 아니 그 이상도 투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전이 그랬고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7일 경기에선 양키스 조 토리 감독이 8회 1사부터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올렸다가 실패해 동점을 만들어줬고 미네소타 가든하이어 감독은 연장 10회부터 마무리 네이션을 투입해서 2⅓이닝을 던지게 했다가 패배의 너울을 쓰고 말았다.
양 감독이 무리수를 둔 것이다.
비슷한 상황은 8일 경기서도 재현됐다.
필 가너 휴스턴 감독은 2_1로 앞선 7회 1사 후부터 곧바로 소방수인 브래드 리지를 투입해 2연승을 노렸지만 8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리지는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려 있던 지난 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서도 8회부터 등판하는 등 시즌 막판에 무리한 탓인지 95마일(153㎞)안팎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커브볼만 던지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애틀랜타 바비 콕스 감독이 멍군을 불렀다.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2연패로 위기에 몰리는 콕스 감독은 1_2로 뒤진 8회초부터 빅리그 특급 마무리인 존 스몰츠를 마운드에 올리며 초강수를 뒀다.
스몰츠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연장 10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한국프로야구판에도 시즌 중에 이런 일이 종종 있어 비난을 사고 있는데 미국야구도 급할 때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한국에선 '코끼리' 김응룡 삼성 감독이 마무리 임창용을 '전가의 보도'처럼 시도때도 없이 등판시켜 말이 많았지만 최고수준이라는 빅리그에서도 노장이나 신예 감독이나 할 것 없이 1승에 목말라할 때는 마무리 기용에 변칙적인 기용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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