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마해영은 심리전의 대가(?)
OSEN 잠실=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08 20: 03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기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믿었던 선발 리오스가 알칸트라에게 큰 것 두 방을 허용하고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간 기아의 3루쪽 덕아웃 분위기는 무거웠다.
0-6으로 뒤져있는데다 두산 선발 레스의 구위가 예사롭지 않아 1루쪽 관중석에 자리잡은 두산팬들은 마치 이미 승리한 것처럼 두산을 연호했다.
분위기가 급반전 된 것은 4회초 기아 마해영의 타석 때. 볼카운트 0-1에서 레스가 던진 몸쪽 볼에 맞은 마해영은 방망이를 든 채 마운드쪽으로 걸어갔다.
마해영의 무력시위에 화가 난 레스는 흥분을 참지못하고 마해영쪽으로 달려들 듯한 태도를 취했다.
고의사구가 아닌데 왜 불만을 표시하냐는 게 레스의 생각.두 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우르르 몰려나와 긴장상황이 조성됐다.
다행히 상황은 금새 잠잠해졌지만 마해영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에 레스가 말려든 셈이었다.
이후 페이스가 흔들린 레스는 손지환에게 우측폴대를 슬쩍 벗어나는 파울홈런을 맞아 다행히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남호감독과 장채근코치가 김풍기 주심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항의했다.
레스가 손지환에게 볼을 던지기 직전 손가락에 침을 바른 뒤 볼을 던지는 반칙투구를 했다는 게 기아벤치의 항의내용이었다.
마해영의 심리전으로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레스를 흔들기 위한 전술적인 항의였던 것. 이에 흔들린 레스는 손지환과 박재홍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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