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준PO에서 주목할 만한 두산 선수가 누구닙까?'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괴력이 있고 큰 경기에 강한 김동주를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는 안경현(34)을 히든카드로 꼽았다.
이유인즉 이랬다.
199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안경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복없는 타격과 수비로 두산의 구심점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또 경험이 풍부해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또 장타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직도 두산팬들은 안경현을 떠올릴 때마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2000년 잠실 라이벌 LG전에서 보여준 그의 극적인 홈런 한 방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안경현은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팀이 3-4로 뒤진 9회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경현의 홈런한방으로 기사회생한 두산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역전승,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시즌 안경현은 평년작의 성적을 올렸다. 2할8푼의 타율에 홈런 10개를 때리며 51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히든카드로 꼽은 안경현은 기대대로 준PO 1차전에서 알칸트라와 함께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경현은 팀이 3-6으로 쫓긴 5회말 1사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알칸트라를 1루에 놓고 기아의 3번째투수 마뇽의 129km짜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투런아치를 그렸다.
안경현은 또 7회말 1사 1,2루에서 이강철의 직구를 통타, 통쾌한 3점홈런포를 쏘 아올렸다.
이날 경기 초반에 알칸트라가 있었다면 후반에는 안경현이 있어 선발 레스가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하고도 비교적 수월하게 첫 판을 풀어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