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명문인 뉴욕 양키스에 '우승 청부사'로 합류한 특급 선발 케빈 브라운(39)과 한국프로야구 다승왕 등을 지낸 현대 유니콘스 선발 투수 임선동(31)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곳이 미국과 한국으로 전혀 틀리지만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브라운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1억달러의 몸값시대를 연 주인공이고 임선동은 한국야구사상 최초로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최고의 선수였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브라운은 LA 다저스와 지난 99년 1억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임선동은 현재 현대 유니콘스의 전신인 현대 피닉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할 때 10억원을 받았다.
당시 임선동은 계약금 7억원을 먼저 받고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무산될 경우 3억원을 추가하기로 약정을 맺은 덕에 법정투쟁에서 승리하고도 일본진출이 무산돼 약속대로 3억원을 더 챙겼다.
최고의 몸값을 기록한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둘은 최근에 케빈 브라운이 사건(?)을 저지르면서 확실한 '닮은꼴'임을 증명했다.
브라운은 9월초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1_3으로 패한 뒤 스스로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클럽하우스의 벽을 주먹으로 내리쳐 부상을 당했다.
지금으로부터 9년전인 1995년 가을에 임선동이 모교인 연세대에서 벽에다 주먹을 해서 부상을 당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당시 임선동은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와 계약금 1억엔(당시 한화 약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했으나 한국프로야구의 LG 트윈스 구단이 고교졸업당시 지명권을 내세워 무효화를 주장, 일본 진출이 힘들어지자 임선동은 화를 참지 못해 벽을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하지만 케빈 브라운과 임선동은 주먹으로 벽을 친 것은 똑같았으나 차이점이 있었다.
임선동은 오른손으로 가격을 한 반면 브라운은 왼손을 썼던 것이다.
임선동이 좀 더 화가 난 상태였던 탓인지 공을 던지는 오른손에 부상을 당했고 브라운은 그나마 약간의 자제력을 발휘해 공을 던지지 않는 왼손에 자해를 가했다.
그 결과 임선동은 부상에서 회복해서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많은 세월이 걸렸고 브라운은 단지 23일간 치료를 끝낸 후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었다.
부상 후 정규시즌서 2번 던져 감을 조율한 브라운은 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도 선발로 출격할 수 있었다.
'투수 여러분,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밥숟가락'인 손은 절대로 다치게 해서는 안됩니다'라는 것이 임선동과 케빈 브라운의 예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