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겠다.
"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악동'처럼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두 흑인 선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LA 다저스의 외야수 밀튼 브래들리(26)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외야수 호세 기옌(28)이 그들이다.
둘은 최근 화를 참지 못해 사고를 치면서 징계를 당했다.
다저스로 오기 전인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갖가지 기행으로 '악동'의 이미지가 굳혀진 브래들리는 올 시즌 막판 홈 관중들과 싸움이 붙어 정규시즌 출장정지를 당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징계가 풀린 브래들리는 '개버릇 남주지 못한다'는 말처럼 디비전시리즈가 시작하자마 이번에는 지역신문의 한 흑인 기자와 한 바탕 말싸움을 벌였다.
브래들리는 그 기자가 자신의 아픈 면만 자꾸 들추어낸다며 '너는 백인의 노예(Uncle Tom)'라고 몰아붙여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 관중과의 싸움 후 "내가 정말 잘못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밝혔던 브래들리는 다음 날 곧바로 기자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애너하임의 기옌은 브래들리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역시 '한 성질'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
기옌은 지난달 26일 경기 중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대주자로 자신을 바꾸자 격분, 덕아웃으로 들어와서는 헬멧을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항명에 가까운 기옌의 행동에 소시아 감독과 구단은 남은 시즌 전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애너하임은 중심타자인 기옌이 빠져 전력이 약화돼 디비전시리즈서 보스턴에게 절대 약세를 보이며 결국 탈락했지만 기옌에 대한 징계를 풀지 않았다.
감독과 구단의 확고한 태도에 기옌은 9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솔했다.
화를 다스리는 절제력을 배우겠다"면서 "내년 시즌에도 애너하임에서 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소시아 감독도 "반성하고 돌아온다면 환영한다"며 화답했다.
브래들리나 기옌 모두 수준급의 야구실력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지만 한 순간의 격정을 참지 못해 대가를 치르며 '반성문'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들외에도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의 불화 끝에 경기중 '무단조퇴'해 벌금을 물게 된 시카고 커브스의 강타자 새미 소사도 조만간에 반성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