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중견수인 '스파이더맨' 토리 헌터가 일본 출신의 '양키스맨' 마쓰이 히데키 때문에 두 번 울었다.
헌터는 9일(이하 한국시간) 메트로돔 홈구장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공수에 걸쳐 마쓰이와의 악연에 스타일이 구겨졌다.
먼저 6회말 공격 때의 일이다.
헌터는 뉴욕 양키스 선발 케빈 브라운으로부터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양키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점프를 했으나 잡지 못했고 좌익수 마쓰이가 단타로 막으려고 달려나왔다.
그러나 웬걸. 타구가 그만 마쓰이의 발에 맞고 왼쪽으로 굴절됐고 2루까지 달려갔던 헌터는 이틈을 타 3루까지 내쳐 뛰었다.
하지만 5m 정도 옆으로 갔던 공을 잡은 마쓰이는 재빨리 3루에 정확하게 송구했고 헌터는 로드리게스의 태그에 걸려 아웃됐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쓰이가 절묘하게 헌터를 사냥한 셈이 됐다.
1_7로 뒤졌지만 헌터가 안전하게 2루에 멈췄으면 무사 2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마쓰이의 절묘한 수비 플레이에 쓴잔을 마신 헌터는 7회초 수비에선 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마쓰이가 미네소타의 구원투수 테리 멀홀랜드로부터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플라이 타구를 날리자 3년 연속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으로 중견수 수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헌터는 끝까지 쫓아가 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특기인 '벽타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글러브속에 들어가 있던 공이 벽에 손목을 부딪치면서 튕겨나와 담장을 넘어가 버렸다.
글러브에 맞고 넘어간 '인정홈런'이 되고 만 것이다.
벽에 부딪치지만 앉았어도 2루타 정도에 불과한 타구였지만 헌터의 글러브가 '도우미' 구실을 한 꼴이었다.
벽에 부딪혀 넘어졌던 헌터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허탈해 했다.
결국 '스파이더맨'처럼 외야 담벼락에 몸을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홈런성 타구들을 걷어내는 것이 특기였던 헌터로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처럼 되고만 아쉬운 수비였다.
전생에 마쓰이와 무슨 관계였길래 이렇게 꼬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