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의 운명, 산타나의 어깨에 달렸다.
’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서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있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10일(이하 한국시간) 메트로돔에서 열리는 4차전에 에이스인 '제2의 외계인' 호안 산타나(25)를 하루 앞당겨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2-0 승리를 이끌어 낸 산타나가 4차전에서도 양키스의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타나는 9일 인터뷰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등판 스케줄 조정에 적응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산타나가 3일 휴식 만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올해 정규시즌서 228이닝을 던져 데뷔 후 최다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지난해(158 1/3이닝)보다 무려 70이닝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서 무리가 갈 수도 있다.
1차전에서도 7이닝 동안 무실점의 호투를 보이기는 했지만 무려 9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외계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정규 시즌 누적된 피로로 구위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기도 했다.
산타나의 무실점 투구는 양키스 타자들이 5개의 병살 플레이로 자멸한 데 힘입은 것이지 양키스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산타나가 9개의 안타를 맞은 것은 지난 5월 24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게 10안타를 허용한 이후 처음이었다.
팀이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는 점도 산타나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규 시즌 빼어난 성적을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 경험면에서 부족한 산타나에게 ‘팀의 운명을 지고 등판하는’ 중압감은 큰 짐이 될 수도 있다.
산타나가 양키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는 산타나에게 13타수 4안타(3할8리)에 홈런을 2개나 기록하고 있다.
게리 셰필드(4할2푼9리)와 마쓰이 히데키(4할2푼9리)도 요주의 경계 대상. 양키스는 4차전 선발로 하비에르 바스케스(28)를 내세운다.
바스케스는 올 시즌 산타나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전반기에 10승 5패 방어율 3.57의 성적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후반기들어 들쭉날쭉한 투구를 보이며 4승 6패의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에 7승 6패에 그쳤던 산타나가 후반기 13승 무패의 폭풍투를 보이며 방어율(2.61)과 탈삼진(265) 타이틀을 획득한 것과 극히 대조적이다.
시즌 막판 보인 최악의 부진으로 당초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제외됐던 바스케스는 어깨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마운드에 서게 됐다.
지난시즌까지 내셔널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뛰었던 바스케스가 미네소타전에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