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오프에서 불같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즈 알칸트라(31. 두산)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8일 잠실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제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2개의 아치를 그린데 이어 9일 광주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도 팀이 0-2로 뒤진 5회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솔로포를 쏘아올린 알칸트라. 그가 홈런을 때린 순간을 곱씹어 보면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1차전에서 올 포스트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투런홈런을 터뜨릴 때 순간으로 되돌아가보자. 기아 선발 리오스는 145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변화구를 구사하는 정통파. 그가 초반부터 직구위주로 두산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을 간파한 알칸트라는 직구를 노려쳐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두 번째 홈런도 그의 노림수가 적중한 경우. 직구를 던지다가 홈런을 맞은 리오스는 알칸트라가 변화구를 기다릴 것으로 판단, 볼카운트 0-2에서 직구 승부를 다시 걸었다.
하지만 알칸트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리오스가 첫 홈런을 의식, 자신이 변화구를 노리는 것으로 생각해 역으로 또다시 직구를 기다렸다.
알칸트라의 판단을 그대로 맞아떨어져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적어도 수읽기에서 알칸트라는 리오스보다 한 수 위였던 셈이다.
일 2차전에서도 알칸트라의 노려치기가 또 적중했다.
이번에는 상대가 리오스가 아닌 김진우였다.
첫 타석에서 어렵게 승부를 하다가 볼넷으로 알칸트라를 출루시킨 김진우. 두 째 타석에서 다시 맞선 알칸트라를 다분히 의식하고 있었다.
타격감이 좋은데다가 전날 광주구장보다 훨씬 큰 잠실에서 홈런을 2개나 터뜨렸기 때문. 오스로부터 직구를 노려쳐 홈런 2방을 터뜨린 것을 의식한 김진우는 알칸트라에게 초구부터 변화구로 승부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알칸트라는 김진우의 초구 변화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겨버렸다.
아타자들은 올 준프레이오프에서 두산의 해결사로 떠오른 알칸트라의 노림수에 번번이 당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