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호 기아감독의 오판
OSEN 광주=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09 23: 03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잠실)에서 기아의 가장 큰 패착은 3-8로 뒤지던 7회말 호투하던 마뇽을 이강철로 바꾼 것이었다.
마뇽은 단 1안타만 맞고 투구수도 41개에 불과, 계속 던질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아는 7회말 김동주 타석 때 언더핸드투수 이강철을 투입했다.
이강철은 김동주와 홍성흔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은 후 안경현에게 3점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안경현의 홈런으로 두산은 11-3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이강철이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기아는 8,9회에 맹렬한 추격전을 전개하며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안경현에게 허용한 뼈아픈 홈런 때문에 역전에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차전에서도 기아벤치는 위기 상황에서 이강철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강철은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기아벤치가 이강철을 너무 과신한 것은 아니었을까. 팀내에서 가장 고참인데다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이강철이었지만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1차전에서 구심을 맡았던 김풍기 심판위원은 "이강철이 마치 배팅볼을 던지는 것 같았다"며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음을 증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벤치는 이강철을 믿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너무 컸다.
1사만루에서 전날 안타를 맞았던 홍성흔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계속된 1사 2루에서 안경현에게 또다시 홈런을 맞아 이강철은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기아벤치의 노장에 대한 맹신이 부른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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