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멍청한 것이 득이 될때도 있다.
똑똑한 사람들도 지나치게 긴장하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듯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멍청함'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918년 이후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에 실패하며 86년간 챔피언 반지에 목말라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우리는 멍청이(We are just idiots)'라고 외치며 다시 한 번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카우보이 업'으로 신명난 한 판 잔치를 벌이자고 외쳤던 보스턴 선수단은 올해는 멍청함으로 여유를 갖고 게임을 풀어나갈 태세이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은 도대체 긴장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플레이오프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그저 모두가 야구 게임을 즐기며 사랑하고 있다"며 긴장하지 않고 게임에 임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겉으로는 바보처럼 느긋하게 게임을 즐긴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해보려는 한 방법이 아닐까. 결론은 지금도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를 3전 전승으로 간단히 통과하며 느긋하게 챔피언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보스턴 선수들이 과연 올해는 화두인 '바보들'로 지난 86년간 괴롭혀왔던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