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이제는 네덜란드다'
OSEN 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4.10.10 10: 27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라크와의 첫 판서 0-3으로 참담하게 무너졌고, 우즈베키스탄, 일본과의 경기서 전반에 잘 하다가 후반에 밀리는 경기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한국은 눈을 한 단계 더 높여 세계 무대를 바라봐야 한다. 내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05년 6월10일~7월2일) 본선에 초점을 맞춰 많은 것을 보강해야한다.
▶공격 루트 더 다양화하라
이번 대회서 한국 공격은 박주영에게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서 6골을 터트려 한국 득점 11점의 절반 이상을 해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에서 상대팀 수비수들이 박주영을 집중마크할 게 틀림 없기 때문에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인 김승용이나 백지훈, 백승민, 조원광 등 2선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개발해야한다.
▶체력 훈련 더 하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개막 1년 6개월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강한 체력 훈련을 하자 일부에서는 "무슨 체력 훈련을 저렇게 많이 하느냐. 선수들 지쳐 쓰러지겠다"면서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공포의 깔데기'를 놓고 실시한 체력 훈련은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르는데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 게 사실이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전반 선전, 후반 졸전'의 패턴을 반복했다. 물론 후반전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 모두 체력 저하로 온 것이다.
남은 기간 체력을 더 강하게 다지고 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에서는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전후반 적절히 안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골 결정력 보완하라
A대표팀, 청소년팀 할 것 없이 모든 대회 때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부분이 바로 골 결정력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골 결정력을 단숨에 보강하기 불가능하다. 그러나 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개막되기 까지는 8개월간의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는만큼 침착하게 마무리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포백 조직력 다져라
센터백 콤비 김진규와 이강진이 이끈 한국의 포백 라인은 몇 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실점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전환하는 과정에 순간적으로 수비수들이 엉키거나 빈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한국이 본선에서 만날 유럽, 남미, 아프리카의 강호들은 아시아권 선수들보다 훨씬 무서운 골결정력을 지닌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정교한 패싱 게임 능력 보강해야
국제축구에서 패스의 정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짧고 빠르게 연결되는 '숏패싱 게임'이 국제축구의 흐름이다.
'유로 2004 공식 리포트'에 따르면 체코, 포르투갈, 프랑스 등 높은 숏패스 성공률과 볼 점유율을 보인 국가들이 경기를 지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패스의 조직력이 살아난게 사실이지만 그 정도 패싱력으로는 유럽, 남미의 강호들과 맞상대하기는 힘들다.
▶조직력 다지기 위해 대표팀 소집 기간 늘여라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현재보다 소집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번 청소년 대표팀은 대회 열흘 전 소집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지만 대회 초반에 선수들간의 손발이 맞지 않아 크게 고전했다.
조별리그 3경기서 졸전을 벌인 끝에 8강전인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약간씩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해 중국전에서 꽃을 피웠다.
프로축구를 살리기 위해 일반 친선경기 때는 절대 소집기간을 오래 잡아서는 안된다. 그러나 FIFA가 주최하는 국제 타이틀이 걸린 대회를 위해서는 소집 기간을 더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유럽, 남미팀들과 자주 평가전을
한국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유럽과 남미의 벽을 넘어야한다. 이 팀들과 자주 평가전을 가져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는 게 중요하다.
▶무턱대고 비난하지 말고 애정어린 비판을 하자
대회 초반 한국이 이라크에 0-3으로 나가 떨어지고 태국과 졸전을 하자 박성화 감독을 비롯한 선수, 축구협회에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물론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팬들이 비판을 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들 중 극히 일부는 단순히 '비난을 위한 비난'을 쏟아부은 경우도 있었다.
이제 아시아 예선은 다 끝났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처럼 박 감독이나 선수들이 혹 잘못한 것이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식 비난' 보다는 '애정어린 비판과 충고'를 계속 해주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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