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안보이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10 10: 36

경쟁자 한 명은 떨어져 나갔지만 좀처럼 틈이 안보인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디비전시리즈를 3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5)의 로스터 포함 여부가 또다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부정적이다.
25인 로스터에서 투수비율이 높아지고 경쟁자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가능성은 디비전시리즈 때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포함될 여지가 많지 않다.
 7전 4선승제로 7차전까지 치를 수 있는 챔피언십시리즈에는 로스터에 투수들을 보통 11명까지 포함시킨다.
대개 10명선인 디비전시리즈에 비해 한 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5차전까지인 디비전시리즈에 비해 2경기가 많기 때문에 투수가 더 필요하다.
여기에 디비전시리즈에 김병현과 같이 포함되지 않았던 경쟁자인 우완 스캇 윌리엄슨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번 주에 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졍했다.
 한 명이 더 늘어나면 김병현, 아스타시오, 멘도사 중에서 한 명이 합류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에서 부상자가 나와야만 대체될 수 있는 처지인 김병현에게는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불펜진이 극도로 부진을 보이면서 무너져야만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3차전에서 우완 구원투수 팀린이 만루홈런을 맞는 등 부진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전 2차전까지는 호투, 중간투수진 중에서 빠질 선수도 없어보인다.
 거기에 뉴욕 양키스가 4차전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와 보스턴과 대결하게 된 것도 김병현에게는 걸림돌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1년 월드시리즈서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과 5차전서 홈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다음 해 정규시즌서 오뚝이처럼 되살아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코칭스태프로선 챔피언십시리즈같은 중요경기서 김병현을 투입하기에는 꺼려할 것으로 여겨진다.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의 팀 스프링캠프에서 아스타시오 등과 함께 훈련하며 호출을 기다리고 있는 김병현으로선 정규 시즌 막판 2게임 연속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구위가 거의 회복됐음을 증명한 것에 한가닥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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