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두산이 연장 12회 접전끝에 기아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광주구장. 김경문 두산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워낙 극적으로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감독의 가슴속 한 곳에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엇다.
이날 선발출장한 박명환 때문이었다.
시즌 막판 불편한 관계였던 박명환이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이다.
팀도 이기고 박명환도 승리투수가 되었으면 하는 게 김 감독의 솔직한 바람이었다.
오른쪽 어깨통증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던 박명환의 존재는 김감독에게 골칫거리였던 게 사실이다.
정규시즌처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줄지 선뜻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기아와의 2차전에서 보여준 박명환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레스하나만 가지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는 어딘지 불안했던 김감독은 박명환이 제몫을 해내자 "이제 어느 팀과 맞붙어도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박명환은 9일 기아전에서 손지환에게 2점짜리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7이닝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도 대만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박명환의 부활은 삼성이나 현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전에서 투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박명환이 구위를 회복하면서 두산을 이제 호락호락 볼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직전 현대 김재박감독은 "박명환이 정규시즌과 같은 구위를 회복한다면 제일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13일부터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삼성벤치가 잔뜩 긴장하는 것도 박명환때문이다.
레스에게 약한데다 박명환까지 되살아나 살얼음판을 걷는 경기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박명환이 준플레이오프처럼만 해준다면 올 포스트시즌 판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