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살인타선을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영웅으로 탄생한 호세 리마(32)의 야구 인생은 한편의 영화만큼이나 극적이다.
지난 시즌 후 갈 곳 없는 천덕꾸리기 신세였던 그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완봉쇼로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화려하게 거듭난 것이다.
199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리마는 1995년에는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며 15경기에 등판, 3승 9패 방어율 6.11의 성적을 올렸다.
1996년 불펜 투수로 풀타임메이저리거 첫 해를 맞은 그는 39경기에서 5승 6패 방어율 5.70을 기록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된다.
휴스턴으로 이적한 첫 해 불펜투수로 52경기에 출장, 1승 6패 방어율 5.28의 별 볼일 없는 성적을 남긴 리마는 이듬해인 1998년 전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발탁돼 233 1/3 이닝을 던지며 16승 9패, 방어율 3.70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휴스턴의 중심 투수로 발돋움한다.
2선발의 중책을 맡은 1999년은 리마 생애 최고의 해였다.
246 1/3 이닝을 소화하며 21승 10패 방어율 3.57을 기록하며 휴스턴의 에이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당시 휴스턴이 22승을 거둔 좌완 에이스 마이크 햄튼을 시즌 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시킨 것도 호세 리마가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리마는 99년말 1875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휴스턴과 3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재계약 이후 리마는 끝없는 추락을 계속한다.
2000시즌 7승 16패 방어율 6.65에 홈런을 무려 48개나 허용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2001년에도 등판마다 난타 당한 끝에 친정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쫓겨난다.
2002년에도 68 1/3 이닝만을 던져 방어율 7.77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고 2003년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3패 방어율 4.91로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즌 종료 후 다시 방출 당하는 처지가 된다.
갈 곳 없는 신세였던 호세 리마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다저스 전임 단장인 댄 에번스. 에번스는 지난 1월 리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그를 합류시켰다.
리마는 4월과 5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4승 1패 방어율 3.92를 기록했고 6월 10일 토론토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9승을 올리며 무너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마운드에서의 오버액션으로 '코미디언'으로 통하는 리마는 다저스 '치어리더'로도 유명하다.
등판하지 않는 날이면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열성적으로 응원, 분위기 메이커로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