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명수' 다저스 2연패후 3연승 신화창조?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0.10 19: 51

‘다윗, 골리앗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10일(이하 한국시간) 호세 리마의 완봉 역투로 포스트시즌 8연패의 사슬을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LA 다저스가 2연패 후 3연승의 신화 창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올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는 유난히 역전승을 많이 올렸다.
총 53회의 역전승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신기록이다.
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로 다저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것이 ‘끈기가 없다’, ‘뒷심이 부족하다’, ‘정신력이 약하고 큰 승부에 약하다’ 등의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였다.
항상 중요한 순간 주저 앉으며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근성있는 야구’와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러나 올 정규시즌 다저스는 전과 다른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무서운 집중력으로 뒤집기 승부를 연출하는 등 전에 없는 끈기와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샌프란시스코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9월 25일 이후 다저스가 올린 5승은 모두 역전승이며 그 중 3번은 9회 이후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10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과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9회말 1사 후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는 뒷심을 보였고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9회말 3-0상황에서 대거 7득점하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붙은 다저스가 8-3의 큰 점수차로 2연패할 때까지만 해도 세인트루이스의 3연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교될 정도로 객관적 전력에서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3차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호세 리마의 완봉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자 다저스가 정규시즌에 보여준 예의 끈끈한 모습으로 세인트루이스의 덜미를 잡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5년 디비전시리즈 제도가 도입된 후에 2연패한 팀이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경우는 모두 4차례. 첫 해 시애틀 매리너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첫 신화를 쓴 이래로 1999년(보스턴 레드삭스 3-2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2001년(뉴욕 양키스 3-2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03년(보스턴 레드삭스 3-2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디비전시리즈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이 3연승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4번의 대역전극 모두 아메리칸리그에서 벌어졌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연패한 팀이 3연승 한 경우는 아직 단 한차례도 없다.
다저스가 만약 뒤집기에 성공한다면 내셔널리그 최초로 대역전극에 성공한 팀으로 기록된다.
올 시즌 ‘뒷심이 없다’는 팀 이미지에서 벗어난 다저스가 호세 리마의 완봉승을 전환점으로 ‘살인타선’이라 불리우는 막강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대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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