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트라, 잘해도 헛수고'두산의 포스트시즌 상승세가 무섭다. 이 기세라면 한국시리즈 우승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두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만약 이 사실이 공개된다면 두산의 상승세는 곧바로 꺾여 버릴지도 모른다.
비밀은 바로 이스라엘 알칸트라(33)에게 있다.
알칸트라는 두산이 대폭발을 일으킨 원동력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미 내부적으로 내년 시즌 알칸트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벌써 다른 에이전트들과 접촉하며 2005시즌에 뛸 용병 투수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대상 리스트도 벌써 만들어진 상태다.
알칸트라가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고 있는 이유는 딱 하나. 내년에도 계약을 연장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알칸트라는 아직도 “왜 전 소속팀 LG에서 나와 재계약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한다. 그는 또 “만약 풀시즌을 뛴다면 35~40개의 홈런은 자신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두산이 빨리 재계약하기를 바란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알칸트라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 투런홈런과 연타석 스리런홈런을 날린데 이어 2차전에서도 추격의 발판이 되는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단 2경기에서 홈런 3발 포함해 6타수 4안타 6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한마디로 미친 듯이 날뛴 셈이다. 이런 알칸트라가 없었다면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경문 두산 감독은 “그래도 용병은 투수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밝히고 있다.
단 하나의 변수는 내년 시즌 용병 숫자다. 병역 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8개구단은 2005년 용병 수를 3명으로 늘리는데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이 경우라면 알칸트라가 살아남을 확률이 조금 늘어나게 된다. 어쨌든 지금 상태라면 알칸트라는 내년에 두산에서 뛸 수 없게 된다.
만약에 알칸트라가 이 사실을 안다면? 목표 의식이 사라진 알칸트라가 대충대충 태업을 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두산의 상승세를 꺾고 싶은 팬들은 서둘러서 알칸트라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너 내년에 퇴출되니까 살살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