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해괴한 원정규정'에 울고갈뻔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11 09: 27

4차전에서 그냥 끝났으면 정말 억울해서 울뻔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이야기이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번번이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던 애틀랜타가 1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경기 막판에 특급 마무리 존 스몰츠의 호투와 상대 불펜투수진의 난조에 편승해 6_5로 신승, 종합전적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5점을 내주는 과정이 영 개운치 않았다.
휴스턴의 미뉴에트 메이드 구장으로 원정에 나선 애틀랜타는 초반부터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를 잘 공략하며 선취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 등판 후 3일 휴식 끝에 등판한 클레멘스를 상대로 2회 초 공격서 2점을 뽑는데 성공한 애틀랜타는 2회 말 수비에 나섰다가 황당한 사태로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문제는 우완 선발투수 러스 오티스가 제프 켄트에게 안타 등을 내주며 1실점한 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타석의 크레그 비지오를 상대하면서 발생했다.
비지오는 볼카운트 1_3에서 오티스의 공을 받아쳤지만 타구는 내야에서 공중으로 새까맣게 솟구쳤다.
평범한 3루내지는 유격수 플라이가 예상되는 타구로 애틀랜타 3루수 치퍼 존스와 유격수 라파엘 퍼칼이 낙하지점을 찾아 움직였다.
하지만 웬걸. 둘은 타구가 갑자기 예상궤도를 벗어나자 깜짝 놀랐고 앞에서 지켜보던 투수 러스 오티스가 달려들어 잡는데 성공했다.
오티스는 당연히 스리아웃을 시킨 것으로 생각했지만 심판은 곧바로 파울을 선언해버렸다.
오티스로선 황당한 일이었지만 심판진은 '돔구장인 미뉴에트 구장에선 공이 파울지역으로 떠서 올라갔다가 철골 구조물에 맞고 내려오면 파울로 처리한다'는 규정을 들어 당연하게 파울로 선언한 것이었다.
원정구장의 해괴한 규정에 기운이 빠진 오티스는 다음 공을 비지오에게 던졌고 비지오는 그대로 통타, 좌측 외야 관중석에 꽂아버렸다.
스리런 홈런. 전세는 졸지에 2_4로 뒤집어졌고 오티스는 후속타자들인 벨트란과 배그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한마디로 2_1로 막을 수 있었던 2회 말이 대거 5실점으로 연결된 허탈한 순간이었다.
시종 끌려가다 막판에 역전승을 이끌어내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애틀랜타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한 일이었다.
전날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전선 미네소타 홈구장인 메트로돔에서 천정의 전구 때문에 양키스 우익수 개리 셰필드가 타구 궤적을 놓쳐 실점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메이저리그에선 종종 돔구장 구조물 때문에 재미있는 장면들이 속출한다.
그것도 야구의 재미중 하나라는데 어찌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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