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젊은 사람이 지휘봉 더 많이 잡아야"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0.11 10: 45

지난 9일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후 김경문(46) 두산 감독은 "더많은 젊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플레이오프 진출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김 감독의 말속에 담긴 뜻을 주목했다.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것이다.
특정인을 꼬집어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김응룡(63) 삼성 감독을 염두에 둔 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었다.
사실 김경문 감독은 과묵한 편이다.
그런 그가 불쑥 '젊은감독 대세론'을 언급한 것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기아의 져주기'의혹을 제기한 김응룡 감독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져주기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몇몇 지인들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야구계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 김응룡 감독이 쓸데없는 말로 병풍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프로야구계를 흔들고 있다는 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 볼 때 김경문 감독은 코끼리 감독에 대한 감정이 썩 좋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조범현 SK 감독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조 감독의 돌풍을 이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반드시 꺾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더 심하게 표현하면 김응룡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젊은 감독들의 김응룡 감독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직접 거명을 하지 않았지만 프로야구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김응룡 감독을 향해 우회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례적이다.
김응룡 감독을 상대로 일전불사 의지를 피력한 김경문 감독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13일부터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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