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1차전에서 이긴 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준플레이오프는 올해도 통계대로 결말이 났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는 어떨까.지난 1986년 플레이오프 제도가 생긴 이래 지난해까지 PO는 모두 20차례 열렸다.
4팀씩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갈라 양리그제를 시행했던 99년과 2000년에는 리그별로 플레이오프가 있어 두 가지 카드였다.
그 20차례 중 1차전을 패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사례는 모두 4번.이 중 두산이 무려(?) 두 번이나 기록, 베어스라는 명칭에 걸맞게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뚝심을 발휘한 팀으로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 첫 판을 내주고 한국시리즈에 간 첫 번째 주인공은 96년 현대였다.
쌍방울에 2연패를 당한 뒤 파죽의 3연승을 올렸다.
그 뒤는 롯데가 이었다.
99년 삼성에 두 판을 먼저 내준 롯데는 호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1승 3패 후 4승 3패로 뒤집는 기적적인 연적극을 연출했다.
세 번째가 바로 2000년의 두산. 첫 판을 빼앗긴 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졌으나 심정수의 대포가 잇달아 작렬하며 4승 2패로 서울 라이벌 LG를 따돌렸다.
네 번째도 2001년의 두산이었다.
현대에 1차전을 졌지만 내리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면 이 4차례의 사례 중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팀은?두산뿐이다.
한국시리즈서 96년 현대는 당시 해태에 2승 4패로 뒤졌고 99년 롯데는 한화에 힘 한 번 제대로 못써 보고 1승 4패로 밀렸다.
두산도 2000년에는 현대에 3승 4패로 아깝게 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진을 빼고 올라간 탓인지 세 팀 모두 정상을 밟지는 못한 가운데 그래도 두산이 가장 끈끈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2001년에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두산은 이 해 한국시리즈서 삼성을 4승 2패로 따돌리고 OB에서 팀 명칭이 바뀐 뒤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시즌 패권까지 손에 넣은 처음이자 마지막 케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