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도우미?'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0.11 12: 48

시즌 막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한창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플레이오프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열불이 날 지경이다.
30개팀 중 8팀만이 누릴 수 있는 '가을의 고전'에 방관자가 돼 남의 잔치를 쳐다보고만 있는 것은 화가 날 일이다.
거기에 자신들이 내보낸 선수들이 매년 다른 팀에서 펄펄 날고 있으면 더 울화가 치밀지 않을까. 작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가 텍사스에서 보내준 '도우미'들 덕분에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끼더니 올해는 뉴욕 양키스가 역시 텍사스 출신 선수들 덕분에 플레이오프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29)와 외야수 겸 지명타자인 루벤 시에라(39). 지난 봄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알폰소 소리아노와 맞트레이드돼 꿈에 그리던 고향팀 뉴욕 양키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방방 떴다.
2차전에서 연장 12회 동점타를 비롯해 솔로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상승세를 탄 그는 4차전에서도 연장 11회에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 도루에 이어 폭투때 홈인으로 결승득점을 올려 양키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디비전시리즈 4경기서 타율 4할2푼1리로 팀내 최고를 기록했고 3루수로서 매끄러운 수비실력도 발휘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텍사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스위치 타자인 루벤 시에라도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지만 4차전서 2_5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초 동점 스리런 홈런을 날려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1986년 텍사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케빈 브라운과 함께 팀내 최고참으로서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빅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로드리게스는 그에 걸맞는 활약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연봉 100만달러인 시에라는 몸값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에 있을 때는 크게 빛을 내지 못했던 이들이 양키스로 건너가서는 팀 승리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텍사스로선 입맛이 쓰다.
지난해에도 텍사스에서 뛰다가 이적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마무리 투수 우게트 어비나가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배터리를 이루며 맹활약,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해 텍사스의 배를 아프게 한 적이 있다.
텍사스도 내년에는 다른 팀에서 내보낸 선수들을 데리고 친정팀들을 부럽게 만들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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