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선발은 박명환? 전병두?
OSEN 정연석기자 < 기자
발행 2004.10.11 17: 28

지난 9일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후 김경문(46) 두산 감독은 "1차전은 레스가 나서지만 2차전 선발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기아와의 2차전에 나섰던 박명환을 내세우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3전 2선승제로 벌어지는 준PO와 달리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스는 1선발 못지 않게 중요한 게 2선발이다.
1선발이 1,4차전에 나서고 2선발은 2,5차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2선발이 나서는 두 경기 중 한 경기는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 때문에 김경문 감독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박명환이 등판하지 않을 경우 유력한 제2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가 전병두(20)다.
지난해 부산고를 졸업하고 2차 1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전병두는 좌완투수. 포스트시즌같은 대사를 앞두고 프로 2년차인 전병두가 2차전 선발로 급부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병두는 올시즌 삼성전에 7차레 나서 승패없이 홀드 1개만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두산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전병두만한 카드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병두는 올시즌 삼성전에 4번 선발로 등판,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24이닝동안 팀 내에서 박명환(20개) 다음으로 많은 삼진(16개)을 잡아내는 등 삼성전 방어율이 2.25에 불과하다.
속된 말로 삼성이란 팀이 없었다면 야구선수 전병두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는 말이다.
삼성타자들도 전병두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곤 했다.
전병두를 상대로 한 삼성의 팀타율은 2할2푼1리. 레스(0.262) 박명환(0.277)이 등판할 때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를 펼치곤 했다.
김한수와 박종호(이상 0.500)가 그나마 체면을 세웠을 뿐 양준혁은 1할에도 못미칠 정도로 전병두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다.
특히 전병두는 양준혁 박한이 강동우로 대표되는 삼성타선의 핵인 좌타라인을 상대로 한 피안타율이 1할5푼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성적이 이렇다보니 김경문 감독도 신예 전병두쪽으로 기운 듯한 느낌이다.
1차전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전병두는 2차전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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