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리안 벨트레를 잡아라!’1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6으로 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LA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애드리안 벨트레(25)가 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시즌이 종료되기가 무섭게 다저스 관계자들을 벨트레를 붙잡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경기 후 폴 디포데스타 다저스 단장은 “벨트레가 올 시즌 다저스의 MVP라는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그는 구단에 큰 공헌을 했다”며 “재계약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올 인’을 선언했다.
짐 트레이시 감독도 벨트레 마음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트레이시 감독은 벨트레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특별 면담을 요청, 재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남아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저스 구단 동료들도 벨트레 설득 작전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에릭 가니에는 “올 시즌 우리가 얻은 승리는 벨트레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벨트레는 LA를 사랑하며 LA는 그를 원한다”며 “그는 내년 시즌에도 동료들과 함께 다저스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이런 간절한 구애의 몸짓에도 불구, 벨트레는 “미래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겨울 동안 (계약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데뷔 후 5년간 따라다닌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며 괄목상대할 성장을 이룬 벨트레는 올 시즌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인 48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했으며 타율 3할3푼4리, 121타점의 맹타로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가 벨트레를 잡아두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과 ‘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벨트레의 에이전트가 다름 아닌 메이저리그의 큰 손 스캇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벨트레가 기록한 올 시즌 성적과 젊은 나이를 이유로 10년 정도의 초대형 계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벨트레와 함께 FA 최대어로 꼽히는 카를로스 벨트란(27?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거느리고 있는 보라스는 최근 폭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사상 최다 관중 수입을 올린 구단들의 여유 자금이 풍부할 것으로 본다”며 “FA 시장이 2000년 겨울 만큼이나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각 구단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000년 겨울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사상 최고액인 2억 5,200만 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매니 라미레스(1억 6,000만 달러), 마이크 햄튼(1억 2,100만 달러) 등 대어급 FA들의 몸값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때이다.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의 이적 이후로 별다른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가 다소간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벨트레를 LA에 붙잡아 놓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