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지도자로도 성공할까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0.12 10: 26

지난해 말 선동렬(41) 코치는 언론의 표적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으로 활동했던 그가 현역복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로는 아니었지만 지도자 선동렬이 어느 팀에 안착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두산 감독 내정설이 나오면서 두산 사령탑 취임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삼성과 LG가 선동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LG도 영입을 추진했지만 선동렬의 최종 기착지는 사부 김응룡 감독이 있는 삼성이었다.
비록 감독은 아니었지만 수석코치 선동렬은 시즌 개막 이전부터 주목의 대상이 됐다."스타 출신이 지도자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며 그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김응룡 감독을 보좌하며 보란듯이 삼성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놔 역시 선동렬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출신인 선 코치가 올 포스트시즌을 맞는 각오는 남다르다.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거의 전권을 위임받다시피한 선 코치는 "선수 때야 별로 긴장하지 않았는데 지도자로서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라 그런지 긴장이 된다"며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최고 투수 출신인 선 코치는 투수진 운용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정규시즌에서 전통적인 타격의 팀 삼성을 투수왕국으로 만들어 투수 조련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투수력으로 승패가 판가름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삼성 마운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987년 김시진(현 현대코치) 이후17년만에 삼성출신 다승왕을 만들었고 팀방어율(3.76)도 8개구단 가운데 가장 좋다.
그런 그가 이처럼 고민하는 것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무려 7개의 대포를 쏘아올릴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타선을 얼마나 잠재우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평소 "의심나면 쓰지말고 기용했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했던 선동렬의 감독수업이 풍성할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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