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인기드라마 나 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던 인물이 탤런트 임현식이다. 원숙한 연기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그는 주연이라고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그가 없었다면 다모나 대장금이 그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연이 아닌 조연 때문에 극이 살고 죽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야구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4번타자이고 모두가 선발투수급이라면 팀을 구성할 수 없다. 4번타자가 있으면 9번타자도 있고 선발투수가 있으면 그를 받쳐주는 중간계투요원도 있다. 삼성과 두산의 올 플레이오프에서도 주연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조연들이 적지 않다.
◆ 김종훈 vs 홍원기
둘다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자기몫을 해내는 타자들이다. 김종훈이 삼성타자들 가운데 주목받는 이유는 올 정규시즌에서 두산전에 강했기 때문이다. 김종훈은 두산의 1차전 선발 레스만 만나면 불같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10타수 5안타를 때려 팀내타자들 중 레스 상대 타율이 5할로 제일 높다. 또 두산 마무리 구자운에게도 비교적 강점이 많다. 2번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그가 얼마나 공격 연결고리 구실을 하느냐에 따라 삼성타순 전체에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가을사나이로 이미 정평난 두산 홍원기는 삼성마운드의 핵인 배영수와 임창용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다. 배영수와의 상대타율은 5할.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6할6푼7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하게 될 홍원기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 권오준 vs 정성훈
삼성과 두산의 중간계투요원들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권오준은 김응룡 감독이 비장의 카드로 여기는 선수이다. 승부처에서 전천후로 투입 될 권오준은 올 시즌 두산전 방어율이 2.25. 2승이나 따냈다.
두산타자들 중 김창희(0.714)와 홍성흔(0.357)을 제외하곤 권오준에게 맥을 못췄다. 그가 언제 투입되느냐가 삼성의 승부처일 가능성이 높다. 정성훈은 두산의 권오준이다. 정성훈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피안타율이 0.174에 불과하다. 방어율도 1.93으로 짠물투구를 자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들 정성훈이 정규시즌 때 처럼만 해준다면 두산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