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경현(34)은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불망방이를 과시했다.
지난 9일 잠실에서 열린 기아와의 준PO 1차전 5회 마뇽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린 안경현은 7회에는 백전노장 이강철의 볼을 통타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연타석 홈런. 안경현은 이날 경기후 홈런에 대해 질문하자 "아마도 연타석 홈런은 최초일 것"이라고 쑥쓰럽다는 듯이 말했다.
안경현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인 10일 경기에서 연장 12회 이강철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다.
경기 후 홍성흔은 안경현을 보며 "이승엽과 같은 페이스다"라며 놀렸다.
올 시즌 타율 2할 8푼에 10홈런에 그친 안경현의 준PO 2경기 성적(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 3홈런, 8타점)을 보면 혹시 부정 방망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맹타의 비결을 묻자 안경현은 "사실 방망이에 비밀이 있다"며 털어놓았다.
안경현은 올 시즌 중에는 캐나다산 방망이를 사용했다.
처남이 특별히 선물한 방망이라 성의를 생각해서 쓰지 않을 수도 없었다고. 하지만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맞이해 안경현은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캐나다산 방망이를 넣어두고 국산 맥스 방망이를 꺼내 들었다.
무게도 920g에서 860g의 가벼운 방망이로 바꾼 것. 방망이를 가벼운 국산 제품으로 바꾸자 갑자기 공이 수박만큼 커진 듯이 방망이에 딱딱 맞았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질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고 있다.
2차전 다음날인 지난 10일 안경현은 "어제 이강철로부터 뺏은 홈런은 슬라이더였고 오늘은 직구였다"며 구질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안경현의 국산 방망이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쉬지 않고 매섭게 돌아갈 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