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허리로, 두산은 머리로
OSEN 정연석 기자< 기자
발행 2004.10.12 19: 19

결전을 하루 앞둔 12일. 두산은 이날 오전 잠실구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한 후 적지인 대구로 이동했다.
오후에 대구구장에서 최종훈련을 한 삼성도 결전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5전 3선승제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름할 1차전을 하루 앞둔 이날 두 팀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이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김진웅을 내세워 토종 다승왕과 용병 다승왕의 정면 대결은 무산됐지만 두 팀 모두 첫 판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삼성 선동렬 수석코치는 "김진웅이 3회까지만 잘 던져주면 곧바로 권오준을 투입,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며 1차전에 임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좌완 레스가 나서는 두산보다 선발투수 비중은 다소 떨어지지만 결코 1차전을 호락호락 내주지 않고 권오준을 투입,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선 코치는 "1, 3, 5차전에 권오준을 내세워 승기를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혀 선발보다 허리 구실을 할 중간계투로 승부를 결정지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레스가 삼성전에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도 나름대로 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선 코치는 "어차피 중반 이후에 두 팀의 운명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결국 권오준에게 모든 운명을 걸겠다는 게 선코치의 전략인 셈이다.
실제 지도자로 복귀하기 전 선동렬 코치는 1999년 주니치가 우승할 당시를 자주 회상하곤 했다.
"주니치에는 뛰어난 선발투수도 있었지만 확실한 중간계투요원이 버티고 있어 우승이 가능했다"며 불펜진의 중요성을 여러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김진웅 선발 예고 카드를 받아든 두산은 삼성의 본심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배영수로 예상했던 선발이 김진웅으로 바뀌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 레스가 삼성 좌타라인을 꽁꽁 묶으면 삼성의 중반 이후 승부수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두산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두산은 초반에 삼성 선발 김진웅을 빨리 무너뜨리는 게 승부의 키가 될수 있다고 보고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김진웅이 최근 구위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발투수 무게가 앞서는 두산과 불펜진에 운명을 걸고있는 삼성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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