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홍성흔의 별명은 ‘오버맨’이다.
운동장에서 넘치는 끼와 투자를 한껏 발산하며 얻은 별명이다.
심지어 오버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해 ‘육바’라고 부르는 이도 있을 정도다.
야구 뿐 아니다.
가무에도 능하다.
춤 솜씨는 프로 춤꾼 못지 않으며 노래 실력 역시 출중하다.
경희대 재학시절 모 오락프로그램에 우연찮게 출연,현란한 춤으로 장기자랑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오버는 운동장에 국한된다.
유니폼을 벗은 홍성흔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수도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
술과 여자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기인이지만 그와 연관된 구설수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취미를 물으면 “향 피워놓고 참선하며 마음 다스리기”라는 대답이 돌아올 정도다.
실제로 그의 이어폰에서 불경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큰 경기를 앞두고 홍성흔은 항상 인근 절에서 108배를 올린다.
목소리 만으로도 변화를 잘 읽을 수 있다.
운동장에서 그의 음색은 언제나 하이 톤이다.
홍성흔의 주변은 언제나 큰 소리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경기 후 전화를 걸면 나직한 그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언제 웃고 떠들었느냐는 듯 차분하게 상대의 질문에 답한다.
홍성흔은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땐 팀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내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생활은 다르다.
사생활까지 화려해지면 시간이 흐른 뒤 운동장에서 웃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변함없는 믿음”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현란한 춤 솜씨는 어디서 얻게 된 것일까. 정답은 뮤직비디오다.
춤을 좋아하는 그는 인기곡들의 뮤직 비디오를 녹화해 두었다가 집에서 혼자 연습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춤을 추기 때문이다.
나이트 클럽을 자주 드나들지 않고서도 최신 유행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