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백미로 꼽히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코 앞에 다가왔다.
같은 지구 소속인 두 팀은 1920년 베이브 루스의 이적 후 84년 동안 앙숙 관계를 유지해 온, 최악의 라이벌이다.
레드삭스와 양키스 간의 대표적인 악연들을 정리해본다.
■.베이브 루스 트레이드;1920년 1월 5일 보스턴 구단주 해리 프레이지는 10만 달러를 받고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양 팀간의 악연이 시작된 순간. 보스턴은 루스를 양키스로 넘긴 후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반면, 양키스는 1923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6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버키 덴트의 홈런;1978년 10월 2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놓고 벌어진 한판 승부에서 보스턴이 양키스에 무릎을 꿇었다.
99승 63패로 동률을 이룬 두팀의 맞대결에서 보스턴은 7회초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등장한 양키스의 타자는 물방망이로 유명했던 유격수 버키 덴트. 시즌 2할4푼3리 4홈런에 불과했던 그는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 경기에서 보스턴을 5-4로 누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 앞서 9월 7일부터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4연전에서도 양키스는 보스턴을 15-3, 13-2, 7-0, 7-4로 대파하며 4승을 챙겨 보스턴과의 승차를 줄였다.
당시 보스턴은 4경기에서 뽑아낸 점수(9)보다 많은 실책(12)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보스턴이 또 다시 양키스에 역전패 당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보스턴은 8회초까지 5-2로 앞서 나갔으나 월드시리즈 진출에 아웃 카운트 5개를 남겨 놓고 동점을 허용한다.
그래이디 리틀 감독은 당시 선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교체하지 않아 동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연장 11회말 대타로 타석에 선 양키스의 애런 분은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 1949년 정규시리즈 최종 2연전- 보스턴은 양키스와의 2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1게임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 그러나 보스턴은 3-5, 4-5로 두 경기 모두 패배하며 양키스에 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브루클린 다저스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999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9년만에 진출한 리그챔피언십에서 양키스가 또 다시 보스턴에 패배를 안겼다.
보스턴 타자들이 친 홈런성 타구는 번번이 펜스 상단에 걸렸고 간판 스타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5경기에서 무려 4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1승 4패로 양키스에 무릎을 꿇었다.
보스턴을 누른 양키스는 이 해에도 월드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24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