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과연 플레이메이커가 적당할까"
OSEN 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4.10.13 10: 21

13일 밤 12시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레바논과의 2006 독일월드컵 예선이 열린다.
4500만 대한민국 국민은 이 시각 TV에 앉아 숨을 죽이고 한국-레바논전을 시청할 것이다.
조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박지성 대신 이천수(23.스페인 누만시아)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할 뜻을 비쳤다.
이천수는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어느 한 위치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과연 이천수는 어느 포지션에서 뛰어야 대표팀 전력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이천수는 '한국의 호나우딩요'
이천수는 재능이 풍부한 선수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나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상대수비의 배후를 칼날처럼 가르는 스루패스에 왼발과 오른발을 다 사용해 슈팅을 할 수 있다.
또 세트플레이 때 전문키커로 나선다.
직접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브라질의 호나우딩요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다.
이천수는 호나우딩요처럼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 날개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플레이메이커와 날개 어디서 효과 봤나?
이천수는 전임자 거스 히딩크 감독 때도 날개와 플레이메이커를 겸했다.
이천수의 포지션은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쓰느냐, 어떤 부분 전술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특정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고 2명의 중앙미드필더와 좌우 날개를 두는 포메이션으로 임했기 때문에 이천수도 날개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천수는 당시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압하며 큰 효과를 봤다.
반면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했던 경기는 많지 않았다.
▶"중앙에서 볼을 잡으면 직접 해결하라"
레바논전을 앞두고 조 본프레레 감독은 이천수에게 플레이메이커의 특명을 맡기며 "중앙에서 볼을 잡으면 좌우로 패스하지 말고 직접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외곽으로 내주지 말라'는 애기는 이천수에게 중거리슛, 드리블 돌파, 전진 스루패스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이다.
이천수의 중거리슛 능력은 이미 인정을 받았다.
드리블 돌파의 경우 레바논 수비수들의 밀집 수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별로 효과적이지는 못하다.
안정환과 이동국에게 연결할 전진스루패스의 효과는 이들 투톱의 골결정력에 달려있다.
어쨌든 이천수는 본프레레 감독 체제 아래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큰 책임을 갖고 출전하게 됐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이기면 난세를 구한 영웅, 지면 만고의 역적"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는 뜻이다.
일단 이천수가 레바논전 플레이메이커로 낙점됐기 때문에 이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한국에 통쾌한 승리를 안겨주길 바랄 뿐이다.
축구에서 감독이 어느 선수를 어디에 쓰느냐는 전적으로 그의 권한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천수는 날개로 써야한다"고 반론을 펼 수 있다.
실제 근거도 있다.
그러나 선수 구성의 최종 권한과 책임을 가진 본프레레 감독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고 담담히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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