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최동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0.13 10: 26

1980년대 중후반 선동렬(41.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과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를 휘어잡았던 '풍운아' 최동원(46)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최동원은 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에 앉은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 투수 코치를 맡아 다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13일 팀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2001년 이광환 감독 시절 한화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던 최동원은 1년만에 하차, 그 동안 방송해설 등을 하며 야인생활을 보냈다.
최동원은 "3년만에 현장에 다시 설 수 있게 돼 감사한다.
밖에서 보던 것하고 안에 들어와 보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지도자 생활 재개에 즈음한 소감을 밝혔다.
그가 애써 말을 아끼는 것은 지도자로서 다시 실패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최동원은 1984년 페넌트레이스에서 27승을 올리며 롯데 자이언츠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서도 혼자서 4승을 모두 올려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 해가 최동원의 선수생활 최절정기였다.
최동원의 전성기 때 구위는 선동렬보다 한 수 위였다는 전문가들의 평이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일품이었고 종종 타자의 허를 찌르는 낙차 큰 거브에 방망이가 헛돌기 일쑤였다.
그의 선수 생활 말년은 불우했다.
팀과의 불화로 89년 김시진(현대 투수코치)과 맞트레이드 돼 삼성으로 이적했다가 2년만에 유니폼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갔고, 한 때 정치에도 발을 들여놓았으나 단 맛을 보지 못했다.
그가 야구와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방송 해설자로서였다.
부산 MBC를 거쳐 2000년 SBS 해설위원으로 야구계와 끈을 이었고, 이듬해 한화에서 처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짧게 끝났다.
최동원의 지도자 복귀로 김시진, 선동렬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투수 출신이 모두 현장에서 만나게 됐다.
이들이 선수생활의 명성에 어긋나지 않는 '지도자 성공시대'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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