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몸놀림과 보디 밸런스에 타고난 골감각으로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차세대 득점 기계’ 박주영(19.고려대1)이 고향 대구로 금의환향했다.
박주영은 13일 모교인 대구 청구고에서 마련한 환영회에 참석, 교직원 및 후배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현재 모교를 지도하고 있는 변병주 감독을 필두로 박경훈 백종철 백치수 이원식 김동현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청구고의 명예를 앞으로 더욱 드높여 달라는 뜻으로 학교 측이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다.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급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떨치며 33경기서 무려 47골을 몰아 넣어 '될 성 부른 떡잎'으로 각광받았고 올해 고려대에 진학해서도 대학선수권 득점왕(10골)에 오르며 성인 무대까지 평정에 나선 박주영.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서 끝난 아시아청소년(U-20) 선수권대회서 최우수선수상 및 득점상(6골+2어시스트)을 휩쓸며 한국에 대회 11번째 우승컵을 안긴 일등공신이다.
징병검사를 받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대구의 집에 머물고 있는 박주영을 만나봤다.
▲이제 얼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겠다.
- 이번에 귀국하고 나니 많이 알아보는 것 같다.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다. 여성팬도 많아진 것 같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이상적인 여성상은.
- 착하고 순한 여자가 좋다. 연예인 같은 스타일은 싫다. 여자친구는 없다.
▲골을 잘 넣는 비결이 있다면.
- 결정력이 좋다기보다는 골 찬스 때 문전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골문 앞에서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대회서는 (김)승용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골을 넣을 때마다 기도하는데 크리스천인가.
- 아버지(박필용 씨)만 빼고 어머니(김옥남 씨) 누나(진희 씨)와 함께 기독교 신자다.
▲술 담배는. 대학 신입생이어서 선배들이 술도 많이 먹일텐데.
- 담배는 안 핀다. 술도 많이 안 먹어 주량을 모른다. 얘기하며 가볍게 먹는다. 주종은 가리지 않으나 막걸리는 못 먹는다. 사실 학교에 있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키(182cm)에 비해 체중(70kg)이 적게 나가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 핸디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집이 아주 좋다면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못할 것이다. 내 스타일대로 하면서 체중을 차차 불려 나갈 생각이다. 몸싸움에서 달리는 것 같지만 아직은 버텨내고 있다고 본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신경쓰고 있다.
▲축구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나 가장 최근에 100m 달리기를 쟀을 때 기록은.
-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12초대였던 것 같다. 하지만 볼을 가지고 있을 때는 남들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고들 한다. 누구를 가장 본받고 싶나
- 솔직히 잘 생각해 보지 않아 모르겠다. 그리고 인터뷰할 때마다 비교 대상이 바뀌는 것 같다. 사실 황선홍 선배 외에는 다른 대선배들의 플레이를 본 적이 거의 없다.
▲현역 선수 중에는 누구를 가장 좋아하나. 국내든 해외든.
- 프랑스의 앙리와 지단이다(국내 선수에 대해서는 대답 회피).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초등학교 4학년 때 반대항 축구대회에 출전했다가 선생님의 눈에 띄어 선수가 됐다.
▲이번 청소년대회 첫 판서 이라크에 0-3으로 졌을 때 솔직히 어땠나.
- 앞이 캄캄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정신력을 강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진 게 더 잘 됐다. 태국전에서는 지면 탈락이기 때문에 동점이 된 이후로는 비기기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골찬스도 많았는데 못 넣어서 아쉬웠다.
▲일본 중국 청소년들과 올림픽 월드컵 예선서 계속 맞붙을 텐데 어떤 양상이 될 것 같은가.
-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 돼서 어디가 특별히 낫다고 말 못하는 상황이다. 거의 다 대등해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 같다.
▲벨기에에서 뛰는 덩팡저우를 평가한다면.
- 결승전에서만 본 중국의 플레이가 단조롭다보니 사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포항에서 영입을 선언했다. 언제 프로로 갈 것인가. 국내든 해외든.
-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솔직히 잘 모른다. 부모님과 에이전트, 그리고 감독님과 상의할 문제다.
▲해외 무대라면 어느 나라로 가고 싶나.
- 빅리그로 간다면 스페인이나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빠른 축구를 구사하고 스페인은 개인기를 강조하는 축구라는 점에서 내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한 쪽에 치중하기보다는 어디가도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몇 살까지 현역으로 뛸 생각인가.
-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기 위해 몸관리에 늘 신경 쓴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는 음식을 조심한다. 평상시에는 아무거나 다 먹지만 경기 전에는 고기나 탄산음료를 피하고 야채 위주로 먹는다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
- 집에 있을 때도 늘 개인 운동을한다. 헬스클럽서 웨이트트레이닝, 운동장서 볼 다루기, 집에서 대구 월드컵 경기장까지 1시간 10분 정도 달리기를 한다.
▲은퇴한 다음 목표는.
- 어려서부터 축구 선교사가 되고 싶어했다. 축구와 종교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
▲축구 외에 특별히 즐기는 일은.
- 컴퓨터를 좋아하고 휴식기에는 주로 집에서 푹 쉰다. 인터넷 팬카페나 개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팬들에게 답장을 쓰며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