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이제 아버지를 이길 방법을 찾아냈느냐.’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1차전서 보스턴 선발 커트 실링이 예상을 깨고 최악의 부진을 보이자 2차전에 등판할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유독 양키스와 관련된 일화들이 많다.
페드로는 2001년 5월 31일 양키스를 상대로 1년여 만에 승리를 거둔 후 인터뷰에서 “밤비노를 관에서 깨워오라. 그를 날려버리겠다.
”고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7승 1패로 잘나가던 페드로는 이후 어깨 관절 부상으로 2패만을 추가한 뒤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ALCS 3차전에서는 카림 가르시아에게 빈볼을 던진 후 그에게 달려드는 할아버지 코치 돈 짐머를 내동댕이쳐 ‘양키스의 공적 1호’가 됐었다.
올 시즌 막판에는 ALCS 최대의 화두로 등장한 ‘아빠(Daddy) 파문’을 일으켰다.
페드로는 지난달 20일 양키스전에서 5이닝 8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한데 이어 25일에도 7 1/3이닝동안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현 시점에서 양키스를 이길 방법을 찾을 수 없다.
그들을 내 아버지라 부르라”고 말해 발언 진의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통산 뉴욕 양키스전에 28번 선발 등판, 10승 10패 방어율 3.24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승 중 1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번의 완투승을 기록하고 있다.
양키스 타자들을 상대로 한 역대 전적에서도 단연 페드로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게리 셰필드만이 2할8푼1리로 비교적 페드로를 잘 공략했을 뿐 데릭 지터(2할3푼3리) 알렉스 로드리게스(2할9리) 버니 윌리엄스(1할9푼7리) 호르헤 포사다(1할9푼7리) 마쓰이 히데키(1할3푼6리) 등 중심타자 대부분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양키스전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4월 26일 양키스타디움에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7월 2일에는 7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9월 20일과 25일 등판에서는 패전의 멍에를 안으며 1승 2패 방어율 5.27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두 3차례 만났다.
3번 모두 로저 클레멘스와의 맞대결. 1999년 ALCS 3차전에서 마르티네스는 7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13-1의 대승을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 2003년 ALCS 3차전에서 다시 클레멘스와 맞붙었으나 7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차전에서도 5-2로 앞서던 8회초 1사 이후 3실점하며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2차전 등판을 하루 앞둔 마르티네스는 13일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일체 거절했다.
실링에 이어 마르티네스가 무너질 경우 사실상 시리즈의 승패는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보스턴과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마르티네스가 양키스에 맺힌 보스턴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