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계가 논쟁에 빠졌다.
지난 10일 벌어진 잉글랜드-웨일스의 2006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서 잉글랜드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상대 수비수 벤 대처에게 고의적인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은 일 때문이다.
베컴은 이 때문에 경고 누적으로 14일 아제르바이잔전 출전권을 박탈당한 대신 그 다음 예선전부터 옐로카드 없이 뛸 수 있게 됐다.
웨일스전 후반에 갈비뼈에 금이 가 아제르바이잔전에 어차피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한 베컴은 옐로카드 숫자나 줄여보려고 머리를 굴린 것이다.
베컴이 13일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그 파울은 고의적인 것이었다"고 폭로한 뒤 잉글랜드의 축구 원로들은 베컴을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 서독(현재의 독일)과의 결승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조프 허스트는 "베컴 때문에 잉글랜드 축구는 국제축구계에서 악평을 듣게 됐다"면서 "66년의 보비 무어 이후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들에게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던 비열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일부 강경한 축구 원로는 "FIFA나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베컴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그의 주장 완장을 빼앗아야 한다"고 까지 말했다.
이에 대해 스벤 고란 에릭손 대표팀 감독은 베컴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베컴의 행동이 정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난받을 만한 것도 아니다"면서 "축구에서 파울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의 각종 축구 사이트에서도 베컴의 행동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격론이 일었다.
베컴의 고의적인 파울 이후 잉글랜드 축구계는 그를 옹호나는 측과 비난하는 측으로 갈려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