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한국은 14일 새벽 레바논 원정경기서 가까스로 비겼지만 다음달 17일 몰디브와의 홈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지난 86년 이후 2002년까지 6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 어느 대회서도 아시아 1차예선에서 이렇게 고전한 적은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이 몰디브전, 나아가 중동과 극동의 강호들이 모두 나오는 아시아 최종예선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짚어본다.
▶영원한 숙제 골결정력
지난 30년간 녹음 테이프 틀 듯 똑같이 반복해온 테마다.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얻고서도 상대 GK 정면으로 차거나 아예 골대를 훨씬 벗어나도록 슛을 했다.
전반 최진철의 선취골과 후반 안정환이 크로스바를 맞힌 것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슛을 한 게 없다는 얘기다.
물론 골결정력이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할 수도 없다.
몰디브와의 경기까지 남은 한달간 움직이는 동작에서 골대 구석으로 논스톱슛 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반복할 수밖에 없다.
▶측면 공격과 중앙 공격의 밸런스를 맞춰라
측면 공격이 더 빨라져야 한다.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측면돌파를 많이 시도했지만 날카로운 맛이 없이 무뎌 보였다.
2002 한-일월드컵 때처럼 정교하면서도 폭발적인 돌파가 이뤄지도록 다듬어야 한다.
또 측면과 중앙의 밸런스가 이뤄져야 한다.
레바논전 후반에 설기현이 측면에서 자주 돌파를 하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크로스나 패스를 받아 줄 선수가 없었다.
PA 안쪽에 선수가 없다보니 이천수와 안정환도 외곽에서 볼을 너무 끌다 시간만 보냈다.
▶스리백 조직력 갖춰라
레바논전에서 수비 리더로 나온 유상철은 본프레레 감독 취임 후 처음 주전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러다보니 최진철-박재홍 등과 사인이 가끔 안 맞는 경우가 나왔다.
몰디브전을 앞두고 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레바논전서 실점했을 때를 잘 반성해야 한다.
볼이 애매한 지점으로 올 때 어느 선수가 가고 어느 선수가 그 뒤를 커버할 지 극히 짧은 순간에 판단을 해야하는 만큼 조직력 강화를 위한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방어에서 대인방어로, 혹은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바꿀 때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변환되도록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경기 템포 조절 및 체력 안배
한국은 이번 아시아 1차 예선에서 게임 도중에도 경기력에 심한 기복을 보였다.
베트남전도 그랬고 이번 레바논전도 그랬다.
이는 결국 선수들이 경기 템포를 조절하지 못하고 체력 안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템포 조절은 역시 팀의 노장들이나 중앙 미드필더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
유상철, 최진철 등 베테랑들, 몰디브전에 출전할 박지성 등이 경기의 템포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게임을 리드할 필요가 있다.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말고, 신중하게 하되 부담 갖지 말라
몰디브전은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
자연히 심리적인 압박이 클 것이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몰디브 선수들보다 뛰어난 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으니 편한 마음 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물론 자만은 금물이다.
지난 3월 31일 몰디브 원정경기에서 자만하다가 0대0 무승부로 망신을 당했던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