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내년엔 부활한다"
OSEN 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4.10.14 11: 12

이승엽(28. 지바 롯데 마린스)이 심기일전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국민타자'라는 수식에 걸맞지 않게 일본 무대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안고 지난 3일 조용히 귀국했던 이승엽이 보름간의 국내 체류를 마치고 17일 일본으로 출국, 내년 시즌에 대비한 가을철 팀 마무리훈련에 합류한다.
이승엽은 귀국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 동안 친척이나 주위 지인들과 만나 소일하며 마음을 추스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소속팀 삼성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13일 저녁에는 친조카의 백일잔치에 참석했을 뿐 대구구장에는 나가지 않았다.
이승엽은 어차피 일본에서 1년간 더 뛰기로 결정했으므로 보다 철저히 대비를 해 올해와 같은 실패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부친 이춘광 씨(61)의 전언에 따르면 이승엽은 '준비 미흡'을 일본 무대 진출 첫 해의 가장 큰 실패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승엽은 "원래 미국 쪽 진출을 생각하다가 차선책으로 일본무대를 택했으나 준비가 너무 소홀했다"면서 "환경이 달라졌다고 환경 탓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얘기다.
달라진 환경에 제대로 적응을 못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며 뼈저린 반성을 했다는 것이다.
세밀한 야구를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이 제구력이 좋고 볼 끝이 위력적이라는 것은 이미 한국 타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승엽도 그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막상 일본 무대에 서보니 큰 벽 앞에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한 이승엽은 "가을훈련과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 일본 투수들을 철저히 분석해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머니 김미자 씨(54)가 아직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투병중인 것이 이승엽의 가슴에 못내 걸리는 일이다.
이승엽의 어머니는 2002년 1월 뇌종양 수술을 받고 현재 대구 자택에서 정양 중이다.
오랫만에 돌아온 아들을 알아보기는 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해 이승엽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승엽은 부친에게 이렇게 다짐했다.
"롯데 구단이 신뢰해줘 큰 힘으로 삼고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꼭 어머니한테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1996년 일본 진출 첫 해 죽을 쑤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이듬해 거듭나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던 선동렬처럼 이승엽이 부활의 나래를 펼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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