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비야 내려라. 하루 쉬게"(필 가너 휴스턴 감독)"무슨 소리. 비가 오면 밤새 기다려서라도 경기 한다"(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양팀 감독은 이처럼 동상이몽을 꾸었을 것이다.
당초 1차전이 열릴 14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지역에는 비가 오는 것으로 일기 예보가 나와 있었다.
사실 이 소식을 접한 필 가너 감독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처럼 반가운 뉴스였다.
흥분한 가너 감독은 오랜만에 밤을 새워가며 일기예보 방송채널을 지켜보며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12일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으로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비로 취소가 돼 순연이 되면 휴스턴이 자랑하는 마운드의 원투펀치인 로저 클레멘스와 로이 오스월트를 2차전부터 연속으로 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기에 가너 감독으로선 14일 1차전이 취소되기를 고대할만 했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했다.
1차전은 비로 인해 취소되는 일이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고 결과는 지친 휴스턴이 7_10으로 패하고 말았다.
더욱이 선발 로테이션도 꼬여 2차전에도 휴스턴은 올 시즌 4승의 피트 먼로가 선발 등판하고 상대는 시즌 15승의 맷 모리스가 나오게 됐다.
마운드의 높이로 볼때 모리스가 한 수 위임에 틀림없다.
설령 가너 감독의 기원대로 14일 비가 내렸다고 해도 뜻대로 일이 진행됐을지는 미지수다.
현역 최다승 감독인 '여우'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홈팀의 이점을 살렸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경기 전에 비가 웬만큼 왔어도 라루사 감독은 평소 메이저리그 경기처럼 밤새 기다리며 지켜보자고 우겼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