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델은 역시 3-4-3 시스템
OSEN 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4.10.14 18: 36

'한국 축구에 맞는 모델은 3-4-3.'한국이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에서 크게 고전하며 다음달 17일 벌어지는 몰디브와의 최종전까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일단 전문 플레이메이커(공격형 미드필더)와 투톱을 기용하는 3-4-1-2 포메이션이 한국 축구에 안맞는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크게 효과를 봤던 3-4-3 전법이 한국 축구에 가장 효과적인 포메이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축구는 엄밀히 말해 토털사커에 가깝다.
이 때문에 포지션 구분이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78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세사르 메노티 감독은 "포메이션은 숫자일 뿐이다.
축구 감독들은 포메이션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기자들만 기사를 쓰기 위해 구분을 한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그러나 3-4-1-2와 3-4-3에서 공격 라인의 차이점은 분명 눈에 띈다.
3-4-1-2에서는 플레이메이커에게 공격을 풀어가는 과도한 책임이 주어진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나 프랑스 아트사커의 지휘관 지네딘 지단 정도의 선수라면 많은 것을 혼자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 선수 중 그들 정도의 개인기와 카리스마를 지니고 과도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천수가 레바논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스피드와 돌파 능력은 여전했다.
즉 날개로 기용했으면 훨씬 더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안정환-이동국 투톱도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다.
투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이유 것은 '1+1=3'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이 투톱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럼 3-4-3은 효과적인가? 우선 미드필더 중 특정 선수가 플레이메이커를 전담하기 어렵다.
대신 중앙 미드필더 2명이 공격과 수비에서 전천후로 움직여줘야 한다.
2002 한-일월드컵 때 유상철과 김남일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서로 스위칭(switching)을 해 주며 날카로운 장-단패스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해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 대표팀에선 유상철이 중앙수비수로 내려갔기 때문에 박지성과 김남일(또는 이을용)에게 이 역할을 맡기면 무난할 듯 싶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좌우 윙포워드와 센터포워드 등 3명의 스트라이커를 전방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물론 3명 중 좌우 윙포워드는 경우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해야한다.
즉 공격 때는 3-4-3이지만 수비때는 3-6-1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 공격 형태는 한국 선수들의 특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국 축구 지도자들이나 기자들에게 한국 축구에 대해 물으면 가장 먼저 꼽는 것이 "놀라운 스피드"다.
"한국 선수들은 전부 육상 선수 출신이냐"고 되묻는 사람이 아주 많다.
결국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닌 설기현 최성국 이천수 차두리(최종 예선 3차전부터 출전 가능) 등을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고 이동국과 안정환 중 1명을 선발, 다른 1명을 조커로 기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한국이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하고 정교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며 스리백이 절묘하게 호흡을 맞춰 실점을 안 하더라도 앞선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결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특성은 바로 '활발하고 폭발적인 윙플레이'라는 점을 본프레레 감독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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