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잡으면 쉽게 간다"
OSEN 기자
발행 2004.10.15 10: 34

'3차전이 분수령이다.
'대구 2연전에서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삼성과 두산의 200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잠실. 16일 오후 4시)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현대의 파트너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따내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차전은 투수전이 아닌 타격전1, 2차전은 선발투수 싸움으로 승패가 엇갈렸다.
1차전은 두산이 레스의 힘으로, 2차전은 삼성이 배영수의 투혼으로 1승씩 챙겼다.
하지만 3차전은 1, 2차전과 달리 투수전보다 타격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레스와 배영수는 올 시즌 공동 다승왕에 올랐을 만큼 구위가 뛰어나지만 3차전 선발로 나설 박명환(두산)과 호지스 또는 임창용(이상 삼성)은 둘보다는 비중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삼성이 임창용을 선발로 내세우는 깜짝쇼를 펼칠 경우 상황은 예측하기 더 힘들어진다.
두산은 이미 박명환을 사실상 3차전 선발로 예고한 상태. 하지만 박명환은 몸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기아와의 준 플레이오프 2차전과 같은 구위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두산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3차전 선발을 놓고 고심중인 삼성도 중반 이후에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권오준 권혁으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의 투입시기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격전이 될 경우 가장 주목되는 선수가 두산의 김동주와 삼성의 양준혁.김동주는 PO1, 2차전에서 기대에 못미쳤다.
7타수 1안타의 빈타를 보인 김동주는 홈구장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한 김동주가 결정타를 날릴 경우 승부의 추는 두산쪽으로 쉽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양준혁도 1, 2차전에서 두산의 좌투수들에게 막혀 제 구실을 전혀 하지 못했다.
김동주와 똑같이 7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지만 1안타도 행운의 내야안타였다.
3차전에서 두산 선발로 나서는 박명환을 상대로 13타수 7안타(.537)의 높은 타율을 기록,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잠실구장에서는 수비력이 변수대구구장보다 구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는 갖가지 변수가 숨어 있다.
우선 수비 범위가 넓어 외야수들의 어설픈 플레이 하나가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홈플레이트와 백네트사이가 넓어 웬만한 파울플라이볼은 아웃되기 십상이다.
천연잔디구장이기 때문에 내야 수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조잔디구장인 대구구장은 불규칙 바운드가 거의 없지만 잠실구장에서는 불규칙 바운드된 볼이 안타나 수비 실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수비가 3차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두산이 3차전을 잡으면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가 끝난다.
삼성이 이기면 플레이오프 승자는 5차전에서 가려질 공산이 크다두산은 대구원정경기를 앞두고 1승1패를 목표로 했다.
그런 다음 잠실에서 3, 4차전을 잡아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두산이 3차전을 이길 경우 절대 유리한 상황에서 4차전을 벌이게 된다.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레스가 선발 등판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삼성은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처지이다.
4차전서 좌타라인의 천적으로 불리는 레스를 상대로 승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동렬 수석코치도 5차전까지 가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이같은 가정의 배경에는 3차전을 잡는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동상이몽을 꿈꾸는 삼성과 두산의 3차전은 두 팀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정연석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