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초보 감독 바람이 돌풍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SK의 조범현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자마자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삼성, 기아를 각각 2연승, 3연승으로 이기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3승 4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감독 부임 첫 해 성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초보 감독 바람' 바통을 이어 받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하위 전력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엎고 두산을 시즌 3위에 올려놓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아를 2연승으로 꺾은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삼성의 김응룡 감독을 맞아 첫 경기에서 짜릿한 4-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2년 연속 초보 감독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데 대해 김인식 한화 감독은 "초보 감독들이 패기를 앞세우고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500경기 정도를 치러봐야 진정한 감독의 지휘 능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마디 했다.
김 감독의 '500경기론'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 공백 등 팀내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 생기는 고비를 겪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래야만 한 해 반짝 활약으로 그치는 것인지 꾸준함을 보일 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에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용병술에 있어 펼치는 작전마다 딱딱 들어맞는 운도 상당히 따랐다.
하지만 올해 부상으로 선수들이 빠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김경문 감독도 시즌 내내 선수들을 믿는 야구에 고참 선수들의 분전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팀이 상승세를 탔다.
김 감독의 능력을 인정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펼치는 작전마다 제대로 들어맞고 상대팀의 폭투, 몸에 맞는 볼 등 행운도 다소 따르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500경기 정도를 경험하려면 최소 4시즌은 감독직을 맡아야 한다.
당장 눈 앞의 성적에 조급한 구단들이 4시즌 동안 감독직을 보장하는 곳은 없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공백기를 갖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다시 감독을 하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려움을 딛고 나면 감독으로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비쳤다.
결국 초보 감독들의 성장은 실패했을 경우 초보 감독들에게 재기의 기회가 얼마나 빨리 주어지느냐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