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후 김응룡(63) 삼성감독은 "마무리 임창용을 3차전 선발로 내세울수 있다"고 밝혔다.
1차전을 앞두고 배영수 대신 김진웅을 선발투수로 예고, 주위를 놀라게 했던 김응룡 감독이 3차전에서도 마무리 임창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깜짝쇼'를 연출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분분했지만 코끼리 감독은 결국 용병투수 호지스를 택했다.
이로써 16일 오후 4시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박명환(두산)과 호지스의 선발 맞대결로 벌어지게 됐다.
올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볼 때 무게중심이 박명환 쪽으로 기운다.
박명환은 시즌 막판 어깨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탈삼진왕(163개)과 방어율 1위(2.50) 등 투수 부문 2관왕에 오른 두산 선발투수진의 중심이다.
반면 호지스는 올 시즌 9승(10패)을 거두고 방어율 4.24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 보면 박명환보다 한 수 아래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강속구 투수인 박명환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패만 기록했다.
방어율도 5.26이나 된다.
홈런을 3개나 허용한 박명환은 특히 양준혁(0.538)과 진갑용(0.444), 박한이(0.364)에게 약했다.
때문에 박명환이 초반에 이들 천적을 얼마나 잘 요리하는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호지스는 반대로 두산전에 강했다.
올 시즌 3차례 선발등판,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방어율이 2.87에 불과할 정도로 두산전에서 재미를 봤다.
김동주와 안경현(이상 0.333)을 제외하고는 만만한 타자들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교는 단지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평가의 잣대가 될 수 없다.
박명환은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기대이상의 투구를 했다.
6일이나 쉬고 등판하는 것이어서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닌 게 약간 마음에 걸린다.
호지스는 이미 두산 타자들에 대한 준비를 끝내고 결전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다만 정규시즌이 끝난 후 경기감각이 무뎌지지 않았을까 하는게 삼성코칭스태프의 고민이다.
누가 5이닝 이상 버텨주느냐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