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최고 히어로 벨트란 "내몸값 나도 몰라"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0.16 10: 36

'쇼우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영화 에서 풋볼팀 애리조나 카우보이스의 와이드리시버로 나오는 큐바 구딩 주니어가 그의 에이전트인 톰 크루즈에게 요구했던 명대사에 요즘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중견수 카를로스 벨트란(27)이다.메이저리그 최고의 전천후 선수로 꼽히고 있는 스위치타자 벨트란은 생애 처음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시즌 초만 해도 소규모 프랜차이즈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약, 많은 팬이 그의 경기 모습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지난 6월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옮겨 '킬러 B'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빅리그 7년차로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6푼7리, 38홈런, 104타점, 42도루의 평범한 성적을 낸 벨트란은 포스트시즌에서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5경기를 통해 22타수 10안타(0.455), 4홈런, 9타점을 올리며 펄펄 난 벨트란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식지않는 불방망이를 연일 터뜨리고 있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1차전에서 1회초 우디 윌리엄스로부터 투런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차전에서도 매트 모리스를 상대로 1회 초 솔로홈런을 때려내 올 포스트시즌 6번째 홈런포를 작렬려시킨 벨트란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볼넷 3개를 고르면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현재까지 치른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벨트란은 29타수 13안타(0.448), 12타점, 12득점, 4볼넷, 6삼진,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13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 6개, 2루타 2개를 쳐내 1.138이라는 경이적인 장타율을 올리고 있으며 출루율도 무려 5할2푼9리나 된다. 만약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는 단연코 벨트란의 차지일 것이다.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벨트란이 이처럼 포스트시즌에서 맹위를 떨치자 지난 여름 그를 영입하려다 실패한 메츠 구단은 땅을 치고 있다.당시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도전할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던 메츠는 벨트란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같은 포지션인 마이크 카메론의 눈치를 살피다 시기를 놓쳐 애스트로스에 빼앗겼다.
게다가 5년 계약 연장을 벨트란 측에서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먹튀'인 모 본을 먹여살리느라 허리가 휘는 바람에 과감한 베팅을 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주가 폭등에 기뻐하고 있는 그는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지금처럼 포스트시즌서 뛸 수 있는 팀이면 더욱 좋다.
휴스턴도 나쁘지 않다"며 아직까지는 돈에 대한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반면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최근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 올 시즌 연봉만 900만 달러인 벨트란을 잡기 위해 재력이 풍부한 구단들의 물량 공세가 쏟아질 것은 눈에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Show me the money!"라는 벨트란의 외침에 보라스가 미소를 지으며 "No Problem."이라고 화답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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