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에 '천우신조'가 오는 것일까.16일(이하 한국시간)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비로 순연됐다.
시리즈 일정은 하루씩 순연돼 17일 3차전이 속개되고 4차전은 18일, 5차전은 19일 그리고 당초 이동일이었던 20일에는 휴식없이 6차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3차전이 비로 연기됨으로써 이익을 볼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여진다.
2연패로 궁지에 몰린 레드삭스로선 하늘이 도운 덕분에 한숨 돌리고 대반격의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은근히 비로 순연되기를 기대했던 레드삭스로선 천만다행이고 여세를 몰아 승부를 조기에 끝내려던 양키스로선 아쉬움의 입맛을 다실만도 하다.
순연된 3차전의 선발 투수는 그대로 나올 전망이다.
뉴욕 양키스는 케빈 브라운이고 보스턴 레드삭스는 브론슨 아로요이다.
레드삭스로선 비로 하루 휴식을 더 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커트 실링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빠져 버린 5차전에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등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틔였다.
집단 슬럼프에 빠져 버린 방망이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이 뜻밖의 소득이다.
하지만 비로 순연된 것이 레드삭스에만 전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양키스는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있지만 내심 걱정했던 부분이 순연으로 보충할 여유를 갖게 됐다.
조 토리 감독은 특급 마무리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약간 무리한 행군을 펼친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리베라는 챔피언십시리즈 직전에 친지가 죽는 사고로 인해 고국인 파나마로 날아갔다가 1차전 경기 중에 팀에 합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날 바로 등판, 1차전 세이브를 기록한데 이어 2차전까지 경기를 매조지하러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지만 2경기 모두 8회부터 구원등판하는 등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더욱이 정규시즌서 리베라가 나오기 전에 중간계투로 '해결사'노릇을 톡톡히 해줬던 고든이 디비전시리즈 통과 파티서 샴페인 코크에 왼쪽 눈을 맞은 후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해 리베라에게 부담이 더 가고 있는 마당이었다.
때문에 초특급 마무리로 팀의 승리 수호신인 리베라가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 양키스로서도 비로 순연된 것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과연 비가 어느 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