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스-우타자, 박명환-좌타자 "정말 싫어"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0.16 11: 36

야구는 기록의 경기이다.
다른 어떤 종목보다 데이타에 의한 확률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16일 잠실벌에서 열리는 운명의 3차전에서 맞서는 삼성의 호지스와 두산의 박명환.둘다 팀의 운명을 걸머지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속내는 그리 편치 않다.
먼저 호지스를 보자. 호지스는 올시즌 두산전 3경기에 선발등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방어율이 2.87로 정규시즌 통산 방어율(4.24)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래서 삼성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숫자는 마물이라고 했다.
겉으로 나타난 수치만 가지고 재단하다보면 착각에 빠질 우려가 있다.
우완 호지스는 정규시즌에서 좌타자(피안타율 0.293)보다 우타자(0.248)에 강했다.
그러나 두산전만은 예외였다.
두산의 좌타라인 장원진(0.143) 전상렬(0.125) 최경환(0.200)은 호지스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반면 우타자들은 호지스만 만나며 기가 살아나곤 했다.
홍원기(0.500)을 필두로 강인권(0.400) 김동주 안경현(이상 0.333)등 우타자들은 호지스를 상대로 만만찮은 타격을 과시하곤 했다.
손가락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김창희는 7타수 4안타로 5할7푼1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호지스 킬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우타자에 강하다는 호지스가 두산의 우타자들에게는 유독 맥을 못췄던 것이다.
두산의 박명환은 삼성전에서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정규시즌 방어율은 2.50인데 삼성전 방어율은 5.26이나 된다.
삼성타자들은 박명환만 나오면 기세가 등등했다.
특히 1,2차전에서 빈타에 허덕였던 좌타자들이 박명환을 두들기곤 했다.
삼성 좌타자들이 3차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플레이오프1,2차전에서 꼬리를 내린 양준혁은 박명환을 상대로 5할3푼8리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박한이(0.364) 박종호(0.300)도 "박명환쯤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호지스는 오른손 잡이를 박명환은 왼손잡이를 봉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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