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레이저 치료법 효과 톡톡
OSEN 잠실=스포츠취재팀 기자
발행 2004.10.16 20: 37

‘레이저’의 힘이 결국 잠자던 사자를 일으켜 세웠다.
지난 7월 후반기 레이스 시작과 함께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멘디 로페즈가 그야말로 ‘밥만 축 내던’ 식충에서 한 방을 갖춘 해결사로 거듭났다.
플레이오프 2차전서 회심의 좌월 투런 아치로 팀 승리를 이끌더니 3차전서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적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이번 시리즈 들어 삼성 타자 가운데 단연 군계일학이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순간 그가 ‘벌떡’ 일어설 수 있던 계기를 마련해 준 게 바로 ‘레이저 치료법’이다.
8개 구단 가운데 삼성만이 시행 중인 이 치료방법은 올 시즌 중반 도입됐다.
레이저 광선이 나오는 패드를 부상 부위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뜨거워지면서 통증을 가시게 해준다.
시즌 중반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계속 고통을 받고 있는 포수 진갑용도 이 시술로 꽤 차도를 보였다.
대구구장 인조잔디에 적응하지 못해 왼 무릎 통증을 겪고 있는 로페즈는 “만약 레이저 치료법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뛸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레이저 치료법이 최고’라는 듯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삼성은 대당 7000만 원을 호가하는 이 장 비 한 세트를 이미 구입, 내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부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로페즈는 턱수염을 기르고 있어 팀 내에서 ‘예수’라는 애칭으로 통하고 있다.
연일 팀을 구원하고 있으니 별명이 꼭 어색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무릎 부상이 나을 때까지는 수염을 기를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실제 그는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7월 말부터 턱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참으로 정성스레 관리 중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야구를 해왔던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너무 좋아한다.
매니 라미레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친구들이 많다”며 자랑을 감추지 않았다.
“친구들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에서 맹활약하듯 자신은 한국땅에서 삼성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6일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타석서 로페즈가 투구를 피하느라 엉덩방아를 찧은 뒤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손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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