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의 맹활약은 팬이 준 인삼 드링크 덕분
OSEN 잠실=조남제 기자 기자
발행 2004.10.16 20: 39

괜히 기다려지더니 진짜 갖다 주셨네." 삼성의 2루수 박종호(31)가 16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열성팬으로부터 인삼 드링크를 건네 받고 한 말이다.
직접 보니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반 강장제류였다.
그렇지만 박종호의 다음 말에는 믿음이 실려 있었다.
박종호는 "전에 이것을 받아 마신 뒤 홈런을 친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아, 아니구나. 홈런은 아니었고 그 경기서 4안타를 쳤구나"라며 정정했다.
그리곤 마침 옆에 서 있던 로페즈에게 보여주며 냄새 한 번 맡아보라고 권했다.
로페즈로서야 뭔지 전혀 모르는 일. 다시 드링크를 받아 든 박종호는 그라운드로 나가 훈련을 마무리 지은 뒤 기분 좋게 마시고 경기에 나섰다.
1회 첫 타석은 볼넷. 비록 전처럼 안타부터 나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종호는 이 볼넷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4사구 타이기록(33개)을 세웠다.
이승엽(일본 지바 롯데)이 혼자 갖고 있던 기록이었다.
동시에 한대화(삼성 코치)가 보유 중인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볼넷 기록(31개)에 2개 차로 접근했다.
또 플레이오프 13게임 연속 출루에도 성공했다.
3회는 박종호를 위한 이닝이었다.
3회초 공격서 2루 쪽에 잘 맞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박종호는 로페스의 좌중간 2루타 때 빠른 발을 이용, 홈까지 들어와 선제 결승점이 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과 마해영(기아)이 공동 보유하고 있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득점 기록 (33점)에 3개 차로 다가선 것이었다.
3회말 수비서는 전상렬의 우익선상 2루타 때 1루서 홈까지 파고들던 두산 홍원기를 멋진 중계 송구로 홈에서 잡아냈다.
박종호는 5회 세번째 타석서는 재치있는 번트 안타를 만들어 냈다.
비록 7회 네번째 타석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이전처럼 전 타석 출루에는 실패했지만 팬이 준 드링크로 심기일전한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의 좋은 성적과 호수비로 삼성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박종호는 4차전을 앞두고도 이 드링크를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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