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 '권'총 '좌 혁' 선동렬 코치 기대 부응
OSEN U05000029 기자
발행 2004.10.16 20: 50

16일 잠실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9회 말 1사 후. 삼성의 중간계투 권혁(21)이 두산의 최경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마운드로 올라간 선동렬 삼성수석코치는 박수를 치며 권혁으로부터 볼을 건네받았다.
선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투수에게 박수를 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장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 코치가 대관중 앞에서 박수까지 친 것은 권혁에 대한 믿음을 표시였다.
권혁은 6회 말부터 선발 호지스를 구원등판, 3 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 삼성이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던 이날 경기의 히어로 중 한 명. 지난 해 10월13일 삼성코치로 부임한 선 코치는 팀의 마무리 훈련을 지켜본 후 “삼성에 두 명의 권씨 성을 가진 투수가 있다”며 “둘다 잘 다듬으면 올 시즌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 중 한 명은 권오준이고 다른 한 명이 권혁이었다.
선 코치의 기대대로 권오준은 정규시즌에서 11승이나 올리며 삼성 불펜의 핵으로 급부상,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귀중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는 권오준이 아닌 권혁의 무대였다.
권혁은 2002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프로 3년생. 지난해까지 유명무실한 존재였던 권혁은 올 시즌 선동렬 코치의 집중조련으로 급성장한 미완의 대기. 1차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선 코치의 믿음을 바탕으로 2차전에도 등판했던 권혁은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의 거포들을 잠재웠다.
선 코치가 발굴한 미완의 대기 권혁은 올 시즌 비록 4패만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나 다름없는 구실을 톡톡히 해내며 사부 선동렬 코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잠실=정연석 기자선동렬 코치가 11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하며 중간 계투의 임무를 완벽히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권혁의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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